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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왕님을 모셔라..밴쿠버 공항 '떠들썩'

(밴쿠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밴쿠버 입성이었다.

20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는 잠시 긴장감이 흘렀다. 밴쿠버 국제공항 국내선 입국장 앞에는 취재진용 포토라인이 설치됐고, 유니폼을 입은 공항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이어 일본 방송 카메라와 신문 기자들이 도착했고, 한국 취재진도 서둘러 포토라인에 자리를 잡고 나서 '피겨퀸'의 도착을 기다렸다.

취재진이 더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신경전을 펼치는 동안 한국선수단 관계자들도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해 '김연아 동선' 짜기에 머리를 맞댔다.

입국장에서 짐을 찾아 가장 이른 시간에 취재진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미리 대기한 차량에 태워 숙소로 이동하는 게 이날 '피겨퀸 모시기'의 핵심이었다.

예정보다 30여 분 앞서 김연아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들은 깜짝 놀라 연방 셔터를 눌러댔고, 일본 방송사의 한 리포터는 방송 카메라를 향해 급하게 "방금 김연아 선수가 도착했습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김연아는 입국장에서 잠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나서 "TV로 올림픽을 보면서 '진짜 올림픽이 시작됐구나'라는 실감이 들었다. 준비한 것을 모두 펼쳐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짧은 인사말을 남기고 짐 찾는 곳으로 이동했다.

덩달아 취재진들도 장비를 들고, 서둘러 이동해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고, 김연아 팬들은 "김연아, 화이팅!'을 외치며 미니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경찰과 30여 명의 공항 직원들은 짐찾는 곳에서 차량이 대기한 곳까지 두 줄로 '인간 사슬'을 만들어 길을 만들었고, 김연아와 어머니 박미희 씨,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비롯해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물리치료사는 통로를 따라 이동해 서둘러 대기한 차에 올라타고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태극기를 들고 김연아를 마중나온 캐나다 교민 박세나 씨는 "김연아가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 6시에 집을 나와 9시부터 공항에서 기다렸다"라며 "김연아의 모습을 보고 너무 떨렸다. 전력을 기울여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반가움을 전했다.

horn90@yna.co.kr

< 영상취재 : 배삼진 기자, 편집 : 이세영 기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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