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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민속굿판이 크루즈관광객 사로잡는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신명나고 액운을 쫓는 전통 민속예술 국악공연으로 부산을 찾은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들을 사로잡겠습니다"

부산 영도구청은 동삼동에 있는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 크루즈선 관광객들을 상대로 우리나라 전통 민속예술 국악공연인 '무신(舞神') 처용' 공연을 펼친다고 14일 밝혔다.

영도구청에서 자체 기획.개발한 '무신 처용'은 춤에 능하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것으로 유명한 설화적인 인물인 처용에 관한 얘기다. 처용이 췄던 것으로 알려진 춤과 안무, 음악이 어우러져 신명나는 굿판을 벌이는 것이다.

이 공연에는 남해안 별신굿인간문화재 정영만 선생과 봉산탈춤 명인인 박영수 선생, 우리시대 최고의 전통 춤꾼인 진유림, 박경남, 김운태 선생 등 명인 25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3개 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동해 용왕의 아들인 처용에게 노래를 불러 육지로 나오도록 간청하는 내용이다. 2장에서는 살풀이 공연과 처용이 가면을 쓰고 처용신이 된 뒤 역신을 물리치는 장면을 가면극으로 보여준다.

마지막 3장에서는 처용신을 다시 돌려보내고 악귀를 물리치는 오방진굿으로 굿판을 마감한다.

첫 공연은 다음 달 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영도어울림문화공원 안에 있는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구청은 미주권, 유럽권, 호주권, 아시아권 등으로 크루즈 관광객들을 세분화해 차별화된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올해 20차례 공연을 펼쳐 6천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해 1억2천만 원 정도의 관람료 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청 측은 크루즈 선박을 타고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민속공연을 보고 싶어하지만 이런 공연이 없어 경주 같은 인근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보고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이 공연 프로그램은 공연 소유권 같은 권리 일체가 영도구에 있는 영도구만의 문화 콘텐츠이자 브랜드 상품"이라며 "치밀하게 준비해 공연을 보기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항으로 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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