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갔다가 높은 파도로 현장서 바로 돌아와
(통영=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저 바다 속에서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지…이 바다가 지옥만 같아요…"
경남 통영시 국도 앞바다에서 모래운반선이 침몰해 10명의 선원이 실종된 지 사흘째인 29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 20여명이 통영해양경찰서의 함정을 타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가족들은 배에 오르기전 대기실에서부터 눈시울을 붉히며 "기적을 믿을 수밖에 없다.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고 주문을 외듯이 말하며 서로 위로했다.
사고 현장까지 가는 동안에도 가족들은 눈을 꼭 감고 기도하듯 무언가를 중얼거리거나 얼굴을 손에 파묻은 채 눈물을 흘리는 등 침울한 분위기였다.
2시간여 항해 끝에 현장 근처에 도착하자 파도가 갑자기 거세지기 시작하면서 경비정이 심하게 흔들렸고 가족들의 표정도 더 어두워졌다.
결국 해경 측은 항해를 계속하면 2차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사고 현장에 진입하자마자 곧바로 배를 돌려 철수했으며 가족들은 오후 1시께 통영해경 전용부두로 돌아왔다.
실종자 한석봉(54) 씨의 여동생은 부두에 내려 "직접 가보니 파도도 높고 바람도 센 데 저런 곳에서 얼마나 춥고 무서웠겠는가. 마치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라며 "내 가족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다. 정말 비통한 심정"이라고 울먹였다.
일부 가족들은 사고선박 소속 해운회사 등이 너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이 상황에서도 회사는 실종 선원들을 찾는 일보다 자기들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가족들을 대하는 것도 너무 성의가 없다. 가족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가족 역시 "회사 측이 선원들에게 `이 선박은 너무 낡아 항해하기 어렵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며 "그런 선박을 악천후 속에 내보낸 회사 측이 이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인과 모래 적재 및 운반선으로 짝을 이뤄 운항하는 삼봉 11호와 12호는 27일 오후 8시 25분께 통영시 국도 남동방향 해상 6마일 지점에서 침몰, 정희경(65) 선장 등 선원 10명이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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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국도 앞바다에서 모래운반선이 침몰해 10명의 선원이 실종된 지 사흘째인 29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 20여명이 통영해양경찰서의 함정을 타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가족들은 배에 오르기전 대기실에서부터 눈시울을 붉히며 "기적을 믿을 수밖에 없다.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고 주문을 외듯이 말하며 서로 위로했다.
2시간여 항해 끝에 현장 근처에 도착하자 파도가 갑자기 거세지기 시작하면서 경비정이 심하게 흔들렸고 가족들의 표정도 더 어두워졌다.
결국 해경 측은 항해를 계속하면 2차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사고 현장에 진입하자마자 곧바로 배를 돌려 철수했으며 가족들은 오후 1시께 통영해경 전용부두로 돌아왔다.
실종자 한석봉(54) 씨의 여동생은 부두에 내려 "직접 가보니 파도도 높고 바람도 센 데 저런 곳에서 얼마나 춥고 무서웠겠는가. 마치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라며 "내 가족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다. 정말 비통한 심정"이라고 울먹였다.
일부 가족들은 사고선박 소속 해운회사 등이 너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이 상황에서도 회사는 실종 선원들을 찾는 일보다 자기들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가족들을 대하는 것도 너무 성의가 없다. 가족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것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가족 역시 "회사 측이 선원들에게 `이 선박은 너무 낡아 항해하기 어렵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며 "그런 선박을 악천후 속에 내보낸 회사 측이 이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인과 모래 적재 및 운반선으로 짝을 이뤄 운항하는 삼봉 11호와 12호는 27일 오후 8시 25분께 통영시 국도 남동방향 해상 6마일 지점에서 침몰, 정희경(65) 선장 등 선원 10명이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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