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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주거시설 갖춘 지하도시 건설

오는 2020년까지 서울 지하 수십m 깊이에 지상과 연결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생긴다.

서울 주요지역 지하 공간을 관통하는 도로의 중심축인 이곳에는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과 호텔ㆍ주거시설ㆍ환승주차장이 입체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도시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교통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ㆍ입체도시 조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로 하고 18~21일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용역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지하ㆍ입체도시는 현재 개별 건물들이 각각 개발하고 있는 지하 공간을 네트워크화시켜 하나의 거대 공간을 만드는 개념으로 지하 40~60m 깊이의 대심도 및 간선도로ㆍ지상철ㆍ지하철 등과도 연계하는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개별 건축물 단위로 활용하고 있는 지하 공간을 통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지하 공간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지하 공간 활용에 계획적ㆍ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이날 제시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과업 내용서'에 따르면 2020년을 지하ㆍ입체도시 조성 목표연도로 잡고 내년 말까지 시범지구 두 곳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구상을 마련한다.

당초 세운지구가 지하ㆍ입체도시 적격지역으로 거론됐으나 땅 밑으로 지하철이 많이 다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ㆍ입체도시 시범지구는 교통 수요가 집중된 도심과 강남권에 한 곳씩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ㆍ일본 등에서는 지하 공간 개발이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 등을 둘러보고 지하도시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 시장이 지하도시 개발의 좋은 사례로 꼽은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보행자 통로가 31㎞나 되며 60여개의 건물과 연결돼 있다. 각 건물은 지하철역과 지하 계단으로 통하며 1만대가 들어갈 수 있는 실내 공용주차장, 도로변으로 나갈 수 있는 150여곳의 입구를 갖추고 있다. 총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12㎢가량 되며 호텔 객실 4,230개, 상점 1,700개, 백화점 2개, 주택 1,615채가 들어서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하 공간에 교통시설, 도시 인프라, 기반시설 등을 갖추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며 "생활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주거도 포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하ㆍ입체도시의 마스터플랜과 함께 조성 기준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법과 제도, 교통ㆍ환경, 시공 및 구조에 대한 항목별 세부 기준을 세울 계획이다.

전재호기자 j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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