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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립습니다"..盧의 사람들, 애절한 편지


< 사진=노무현재단 >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지난 2005년 청와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이다.

그의 편지에선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대통령님께서 부엉이 바위를 향해 가시던 그 선연한 새벽을 잊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대통령님, 지켜보고 계시지요? 당신의 눈길, 체온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인 23일. 이 전 실장을 비롯해 노 전 대통령과 삶의 길을 함께 걸어왔던 '노무현의 사람들'은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고인에게 편지를 띄웠다. 이들의 편지에선 그리움과 분노, 희망과 기대 등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며 현재 갖고 있는 복잡한 심경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결혼식 주례를 맡은 것이 바로 이 전 실장이 혼주였던 결혼식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나와 정치를 함께 하고 정권을 잡아 국정을 운영한 인연으로 친구이자 동지로 지낸다"며 이 전 실장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 이 전 실장은 "당신을 가슴에 묻은 지 벌써 1년이 되었지만 저는 당신 앞에 과거사(과거형 표현)를 쓸 수 없다"며 아직 고인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은 그리움'이라는 시구절을 인용하며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던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아예 노 전 대통령 추모 사이트로 꾸몄다. 이 후보는 홈페이지 전면에 게재한 편지에서 "22년 전 5월 이맘 때 당신을 만나 지금껏 당신을 사랑함에 있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지만 단지 후회 하나를 하자면 당신을 끝까지 모시지 못한 것 뿐"이라고 썼다.

그는 또 이날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서는 마이크로블로그 트위터에 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봉하마을에도 비가 옵니다. 제 가슴에 눈물과 같은 비가 오듯이 하늘도 오늘은 울고 싶은 날인가 봅니다. 이 빗속에서도 봉하마을로 수없이 많은 발길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20년 넘게 보좌했던 최측근 참모 안희정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도 이런 편지를 썼다.

"어느새 1년입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현실로 받아들였고, 많이 힘들었지만 견뎠습니다. 살아계신다고 생각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마음속으로 상의도 드렸습니다. 그렇게 1년을 버텼지만 참담하게 떠나보낸 그 날을 다시 맞고 보니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다시 또 억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갈 길을 가겠습니다. 당신이 뚜벅뚜벅 가려 했던 길을 이어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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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기자 sams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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