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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98호 충돌 용의선박 대청도 앞바다 정박


해경, 충돌혐의 일부 시인 받고 계속 船上 조사
(대청도=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동참하고 돌아가던 저인망 어선 `금양 98호'(99t)와의 충돌 용의선박인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1천472t)은 대청도 앞바다에 유유히 떠있었다.

3일 오후 1시20분께 옹진군 행정선이 서서히 속력을 낮추기 시작할 무렵 저 멀리 한눈에 들어오는 대청도 앞으로 화물선 1척이 바닷바람을 그대로 받으며 정박 중이었다.

대청도 남쪽 1.5마일(2.8km) 해상. 화물선은 전진도 후진도 하지 않은 채 거센 물살의 흐름에 따라 약간씩 흔들리고 있었다.

충남 당진에서 출항해 중국 다롄으로 가려다 충돌한 배의 아래쪽은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지만 군데군데 칠이 벗겨져 있어 낡은 느낌이었다.

20m는 족히 돼 보이는 배 위 갑판에 화물은 하나도 없이 텅 비어 있어 당진에 화물을 내려놓고 중국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만난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배의 후미에는 선명(船名)과 캄보디아의 수도인 `PHNOM PENH(프놈펜)'이 하얀색 글씨로 씌어 있었다.

배 뒤쪽에 솟은 조타실에서는 사고 경위를 밝히려는 해경 직원 2명이 주홍빛 구명동의를 입은 채 들락날락거렸다.

행정선이 배 후미를 우회하며 충돌 흔적이 있는 선박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빨강과 파랑색의 경광등을 단 고속단정이 화물선 쪽으로 접근했다.

고속단정 뒤쪽으로 화물선 선장과 선원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해경 312함이 보였다.
화물선은 이날 새벽 사고해역 북서쪽 50마일(93km) 해상에서 검거된 뒤 해경 312함의 호송을 받으며 대청도 앞바다에 도착했다.

해경은 화물선의 선장에게 선박 충돌 혐의 일부를 시인받아 이날 낮 12시20분 대청도 선진포 앞 해상에 정박시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2일 백령도 천안함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친 뒤 선원 등 9명을 태우고 조업구역으로 이동하던 금양 98호는 같은 날 오후 8시30분께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서쪽 30마일(56km) 해상에서 조난신호가 감지돼 해경과 해군 등이 수색에 나섰다.

이날 실종 선원인 김종평(55)씨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선장과 선원 7명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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