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전지역 주민센터 두 곳에 잇따라 괴한이 침입해 컴퓨터와 각종 서류 용지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인들은 주민센터가 발행하는 서류가 진짜임을 확인해주는 인증기까지 뜯어가 주민등록과 인감 서류를 마구 위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보도에 송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시 동구 홍도동 주민센터에 도둑이 든 것은 새벽 3시 6분쯤.
현관 자물쇠를 비틀어 열고 들어온 범인은 주민등록과 인감 관련 용지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문제는 각종 서류가 진짜임을 확인해주는 인증기 마저 도난 당했다는 것.
인증기는 주민센터의 관인을 새긴 명판을 내장하고 있어 전문위조단이 이용할 경우 진짜와 똑 같은 위조서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인환, 대전 홍도동 주민센터 직원]
"(인증기로 찍어서 제출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거 잖아요.) 양식을 완벽하게 맞춘다면 할 수 있겠죠."
새벽 4시 쯤에는 유성구 노은2동 주민센터에도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간부용과 직원용 컴퓨터 각각 한대씩과 주민등록 관련 용지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무인경비업체 직원이 1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범인들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주민센터 측은 컴퓨터에는 개인 정보가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노은2동 주민센터 직원]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출 우려는 없습니다."
범인들은 경비업체 출동 전에 범행을 마치기 위해 주민센터 두 곳을 잇따라 털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찰은 족적을 발견했지만 단독 침입인지 두 명 이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불과 한시간 만에 주민자치센터 두 곳이 털린 점, 주민등록 관련 용지가 집중 분실된 점으로 미뤄 두 사건이 같은 범인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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