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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쩐지 싸더라"…홈쇼핑 유명상표 '가짜'


< 8뉴스 >

< 앵커 >

TV 홈쇼핑을 보면서 유명 상표 제품인데 어째 싼 값에 판다 하셨죠? 상당수가 상표만 바꿔 붙여 파는 눈속임 상술이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이 중소 가전업체는 제빵용 전기오븐을 TV 홈쇼핑으로 판매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습니다.

[A 중소기업 임원 : 저희가 만들어서 저희 자체 브랜드로 방송을 하고 싶었죠. 그런데 홈쇼핑 업체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넓은 브랜드로 요청을 했고…]

결국 이 업체는 유명 주방용품 업체에 한장에 5천원씩 주고 상표를 구입해 자사 제품에 붙여 팔았습니다.

[A 중소기업 임원 : (그 유명 브랜드의 기술력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요?) 전혀 아니고요… 저희가 자체 생산을 해서 브랜드만 유명 브랜드를 사용한 그런 케이스입니다.]

이런 식으로 2007년과 2008년, 홈쇼핑 업체 3곳에서 모두 6천대, 4억 8천만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소비자들은 AS를 요청하면서 뒤늦게 유명회사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AS 조차 받지 못받았습니다.

[중소기업 직원 : 유명 상표에 대한 신뢰성이 있다보니까 그쪽 업체로 (AS 요청) 전화를 하시는 거죠. (그 업체에서는 어떻게 처리하시죠?) AS가 안되니까 바로 우리쪽으로
연결을 시켜주는거죠.]

홈쇼핑 납품업체들은 의류나 운동화, 심지어 화초까지도 유명 상표로 바꿔 달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00 중소기업 대표 : (우리 상품을) 그 업체 이름으로 팔고 (그쪽으로) 수수료를 지불해라 이거지…]

중소기업청 조사결과, 홈쇼핑 거래 중소기업들의 절반이상이 자사제품에 유명 브랜드를 붙이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김지희/주부 : 글세 많이 기분 나쁘죠. 일단 브랜드를 믿고 구매를 많이 하는데, 소비자를 그냥 눈속이는 거라고 할까요?]

[이영순/주부 : 제품을 믿고 사는 건데 그러면에서 우롱당하는 기분?]

[김정훈/한나라당 의원 : 우리 중소기업 제품들을 중심으로 판매할 수 있는 홈쇼핑 전문 채널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홈쇼핑 업계의 한해 매출이 5조 원에 육박하지만, 홈쇼핑 업체들의 유통 관행은 아직도 구멍가게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위원양)

이병희 abl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