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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은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사진·조남진 기자, 글·장일호 임지영 기자 / 김경민 김수지 김재욱 박초롱 허은선 인턴기자

어느 시인은 용산을 '억류당한 우리의 양심'이라 했다. 어느 보수 신문은 '무너진 법치'라 했다. 법치와 양심의 간격. 용산은 우리시대의 거울이다. 1월9일 장례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용산을 어떻게 정의하고 기억할까? 국회의원부터 중학생까지 용산참사 장례식에 참석한 시민 100명에게 '용산'의 의미를 물었다.





ⓒ시사IN 사진팀

"용산은 '수질등급을 알려주는 서식물고기'다." 변지민(24·대학생)

용산참사는 겉으로 봐서는 쉽게 알 수 없는 한국의 인권 수준을 눈으로 확인해준 사건이었다. 한국의 인권 수준은 혼탁하고 더러운 4급수이다. 용산참사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은 이런 4급수에서는 결코 살 수 없었던 '물고기'들이었다.

"용산은 '21세기의 십자가'이다." 오재호(15·중3)

용산참사 이후 남일당 앞에서 있었던 미사에 꾸준히 참석했다. 서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었다. 함께 싸워 재개발 정책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번에 희생되신 분들은 천주교적 의미에서 십자가를 지신 것 같다.

"용산은 '홍길동의 서러움'이다." 권근영 (21·대학생)


인천에서 왔다. 용산은 호부호형을 못하는 홍길동처럼 내 집을 내 집이라 못하는 서민들의 서러움이 담겨있다. 역경을 딛고 영웅이 된 홍길동처럼, 유가족들도 힘든 과정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용산은 '서민대청소'다." 심상정(진보신당 전 의원)


용산은 공권력이 자본의 탐욕을 위해 서민 대청소를 한 것이다. 큰 이득을 내는 건설자본으로 인해 서민들이 희생당했고, 공권력이 건설자본을 도왔다. 용산 역세권을 포함해서 개발 사업에 개입하는 투기자본의 액수가 천문학적이다.

"용산은 '빵꾸똥꾸'이다." 이예슬(13)

아버지와 함께 왔다. 불쌍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 때문에 죽은 사건으로 알고 있다.
"용산은 '패드립'이다." 서유석(23)

용산은 인터넷 신조어 '패드립'이다. '패륜드립'을 의미하는데, 국가가 국민을 섬겨야 하는데 정권이 국민을 대상으로 '패륜'을 저지른 것 아니냐.

"용산 참사는 '이명박식 민주주의'다." 김성근(45·서비스업)

사람이 죽었는데 지금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진상규명도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민주주의와는 다르다. 용산은 '이명박식 민주주의' 한 단면이다.





355일만에 풀린 '억류당한 우리의 양심.'

"용산은 '1월1일'이다." 차영주(40)

용산은 새로운 시작이다. 그래서 1월1일이다. 계속 억눌리고 있던 것들이 용산을 통해서 폭발했다. 2010년에도 분출은 계속될 것이다.

"용산은 '두개의 나라'다." 이기태(29·이주노동자의방송(MWTV)에서 상근 활동가)

'마지막 가는 길'만은 함께 하고 싶어 서울역 광장에 왔다. 서민이 아닌 자본의 대변인 노릇을 한 현 정권에 의해 용산참사가 벌어졌다. 용산이라는 공간에서 '그들만의 정부'라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용산은 '서민지옥'이다." 진영희 (29)

힘 있는 자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과 잘 아는 법을 이용해 약자를 억누르는데 용산 참사도 마찬가지다.

"용산은 '상처받은 나무'다." 임희영(19․고등학생)

나무가 마르고 시들면 물을 주고 영양분을 공급하여 되살릴 수 있다. 용산 철거민들도 나무와 같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면 벼랑 끝에 몰린 그들의 삶도 되살아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런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들을 죽이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용산이라는 나무는 상처를 입었다.

"용산은 민주주의가 무너진 곳이다." 이혜연(22·대학생)

용산에서 철거민 문제가 발생하자 정부는 설득과 타협이라는 대신 폭력과 강압을 사용해 간편하게 해결하고자 했다. 결국 불타는 망루에서 철거민 다섯 분이 돌아가셨다. 민주주의도 망루와 함께 불타 무너졌다.

"용산은 미래의 과제다." 현소은(20·대학생)

용산참사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다. 이 사태를 정부는 1년을 깔아뭉개다가 마치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그러니 제 2의 용산참사는 언제고 다시 발생할 것이다.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은 한국 사회에 주어진 미래의 과제다.

"용산은 '길'이다." 강은지(21․대학생)

용산참사는 참으로 슬프고 비참한 사건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같은 슬픔 속에만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 용산참사는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사건이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살아남은 사람들은 한국 사회가 보다 민주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용산참사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줬다.

"용산은 '아픔'이다." 김건민(회사원)

정부가 재개발 정책에서 영세 상인들의 어려움을 고려치 않고 오로지 개발이익만을 생각하여 그들에게 아픔을 주었다. 또 철거민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도 무리수를 뒀고 그로 인해 철거민과 그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다.

"용산은 '거품'이다." 김만수(학원 운영)

용산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재개발 정책을 추진했는데 그 과정에서 서민들에게는 희생만 강요했다. 사람들은 꿈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그 꿈을 짓밟았다. 결국 정부가 말하는 살기 좋은 용산이란 위장된 거품에 불과한 것이다.

"용산은 '침묵'이다." 김대식 (45·현대차 서영호·양봉수 열사 정신계승사업회 사무국장 )

사람이 여럿이 죽었는데도 너무나 잠잠했고, 침묵시키려고 했다. 용산에는 침묵시키려고 했던 사람들과 침묵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전에는 사람이 하나만 죽어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이슈가 됐는데, 용산 참사의 경우 여러 사람이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침묵했다. 그래서 1년이 다 돼 장래를 치르는 것 아니겠느냐. 침묵하지 않고 분노해서 잘못 된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한다. 침묵하지 않기 위해 울산에서 왔다.

"용산은 '민주주의 후퇴'다." 진관 스님

민주주의는 각 개인의 재산을 보호하고 삶을 지켜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개인을 법의 보호 밖에 두고 파괴했다. 폭력 정권, 파시즘 정권을 보는 것 같다.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자격을 잃었다. 이런 정치 행태가 용산참사를 '민주주의 후퇴'라고 부르게 하는 것이다.





"용산은 '집 없는 자들의 절규'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집 없는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집 없는 자들의 몸부림을 죽음으로 내몰아버린 것이 용산참사다.

"용산은 '대한민국 축소판'이다." 김종철(36· 회사원)

집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억압받고 죽음까지 가게 된 상황이 오늘날 대한민국 전체 상황을 축소시켜놓은 듯 하다

"용산은 '시작'이다." 김선주 (40·회사원)

말로는 타결됐다고 장례식을 하지만 구속자도 석방되지 않았고 정부의 사과도 없었다. 진상규명, 정부의 사과를 위한 싸움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용산은 '또 다른 시작'이다.

"용산은 '오늘'이다." 김도균(41·빈곤사회연대 조직국장)


용산 문제는 단순하게 지나간 일이 아니라 '오늘' 벌어지고 있는 일이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재개발 문제가 철조망에 가려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고, 자기 문제가 되어야만 이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한다. 심지어는 철거민들도 현대판 용역 깡패들이 와서 철거를 하기 전 까지도 자기들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용산은 '아픔'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희생자 유가족

우리 이모부가 돌아가셨다. 아프다. 멀리 인천에 살아서 자주는 못 왔지만 늘 마음은 함께 했다. 언론을 통해 용산참사가 왜곡되고 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답답했다. 나도 이렇게 답답한데 이모의 마음은...

"용산은 '학살'이다." 김태연(49·용산 범대위 상황실장)

300일이 넘도록 용산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지켜봤다. 공권력에 의해 사람이 살해됐다. 이 정권은 노동자, 서민 뿐 아니라 4대강도 죽이고 있다. '학살'은 진행 중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용산'이다.

"용산은 '이명박 정권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김배곤(42)


네 살짜리 아들과 함께 왔다. 개발 독재 등이 자행되고 있는 곳이 용산이고 대한민국이다. 이런 일은 없어야 하는데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다. 4대강도 '개발 독재'의 전형이다. 용산은 지나간 일이면서도 오늘날 우리의 일이고, 또 미래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용산은 '억울한 일'이다." 유석진(41·정금마을 상가·세입자대책위원회 총무)

내가 사는 정금마을도 철거 예정이다. 용산참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지금 농성중이다. 용산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 왜 이 일이 곧 나의 일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그 중 왜 내가 철거민이 되어야 하는지 억울하다. 용산은 나이고 그래서 슬프고 억울하다

"용산은 '내 아픔'이다." 안석재(43·회사원)


용산참사로 희생자인 고 이성수씨와 함께 투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용산은 곧 내 아픔이다.

"용산은 '멈춰버린 역사의 시대'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

민주화 됐다고 하는데 이게 민주주의냐. 일시에 멈춰버린 사건이 용산참사 사건이다. 진보하는 역사에 충격을 준 사건이다. 이 정권 들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사건이기도 하다. 이 사건을 떠올리며 우리는 늘 각성을 해야 한다.

"용산은 '서민들의 미래'다." 배은심(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용산은 서민들에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건이다. 재개발, 재건축 등이 서민들의 권리를 짓밟으며 자행되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며 정치인들이다. 세입자 관련 법안을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하루빨리 상정해야 한다. 법을 개선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용산은 '트라우마'다." 이동훈(26, 공익근무요원)

2009년 1월에 슬퍼했던 사람이라면 그 이후로 어떤 식으로든 단 한번이라도 이 일을 잊고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용산은 누군가에게는 거리에서 투쟁으로, 누군가에게는 블로그의 내릴 수 없는 추도 사진이기도 하다. 용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까 어떤 다른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용산이 해결되면 그 어떤 것도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걸 해결해야만 나아질 수 있다. 그래서 용산은 우리에게 트라우마이다.





"용산은 '살인개발'이다." 강경일(45)

나도 한 때 철거민이었다. 용산참사는 어느 개발 지역에서나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거민에 대한 제도적 보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용산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송이(25)

용산 촛불방송국 '레아'에서 활동했다. 정부의 재개발 기조에 변함이 없다. 언제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용산참사를 계기로 재개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용산은 '민주주의의 후퇴'다." 조찬준(49)

지난 10년간 쌓아온 민주주의가 현 정권 들어 후퇴됐다. 용산이 그것을 확인시켜줬다.
"용산은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재현씨(31·회사원)

용산구 한남동에 살면서도 '용산참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못했다. 어제 뉴스를 통해 장례식 소식을 알고 와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직접 와보니 내가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용산은 '답답함'이다." 장시원(23·대학생)

1년 전, 철거민은 답답함으로 망루에 올랐다. 그리고 정부와 용역깡패, 경찰에 의해 살인진압이 일어났다. 참사 이후 1년 동안 유가족이 느꼈을 답답함이 얼마나 컸겠는가. 이번 장례식을 계기로 지금까지의 '답답함'이 해소되기를 바란다.

"용산은 '새로운 시작'이다." 정수진(22· 대학생)

용산참사 희생자를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이번 용산참사를 계기로 서민들을 배려하는 정책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용산은 '부끄러운 정권의 자화상'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용산참사는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현 정권의 공안 통치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금이라도 정부가 '과거로의 회귀'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용산은 '잘못된 죽음'이다." 반재법(58·유가족)

고 이성수씨와 동서 사이다. 철거민들은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망루에 외롭게 올라서야만 했다. 희생되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죽었다. 억울한 죽음이고 잘못된 죽음이다.

"용산은 '있어선 안 될 비극'이다." 김익수(50)

나도 철거민이다. 한 마디로 비극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국가 지도자들이 일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해주길 부탁한다.

"용산은 '살인개발의 견본'이다." 손관헌(52)

나도 철거민 처지다. 현 정권이 자본을 앞세워 생존권, 주거권 등 국민의 권리를 앗아가고 있다.

"용산은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최예륜(32)

개발을 명목으로 가난한 세입자들을 내몰고 있는 상황에 가슴 아프다. 정부와 공권력은 국민의 목소리를 약 1년간 듣지 않았다.

"용산은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 신대식(42·누리꾼 TV 팀장)

합의가 되어 장례식이 치러지는 것은 다행이지만 제2의 용산은 곳곳에 있다.
"용산은 '우리의 비극'이다." 배문희(31)

함께 울고, 함께 힘을 보태주기 위해 왔다. 용산은 언제라도 나, 우리, 그리고 주변 이웃의 일이 될 수 있다. 뜨거운 심장이 흐르는 인간의 일이기에, 이번 일을 계기로 인간답게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용산은 '사회적 약자의 표본'이다." 이종수(47)

용산참사를 보면서 불합리하게 직장에서 해고당했던 내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잘못된 법 집행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늘 사회적 약자임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용산참사에서 볼 수 있듯 잘못된 행정의 후유증은 길다.

"용산은 '이 땅의 비극'이다." 전수영(폴리뉴스 기자)

양극화 때문에 빚어진 참사에 마음이 아프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개발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용산은 '새로운 시발점'이다." 정호길(17)

용산 참사를 계기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 어른이 되어 투표권이 생기면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다.

"용산은 '아프지만 희망을 가져야 할 일'이다." 박선아(33·학원강사)

가톨릭 신자로서 남일당 성당에서 열린 생명평화미사에 계속 참석했다. 돌아가신 분들은 아프게 돌아가셨지만 남아있는 유가족들은 희망을 가져야 한다. 신부님들이 늘 말씀하시던 '수사기록 3천 쪽 공개'도 꼭 이루어지고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져야 한다. 또 감옥에 죄 없이 갇혀있는 분들도 하루 빨리 석방되어야 한다.

"용산은 '21세기 야만'이다." 김덕엽(32·'다함께' 자원활동가)

집에 있다가 안 오면 죄 짓는 기분일 것 같아서 왔다. 아직도 진상 규명이 덜 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정부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아서 터전이 없는 사람들이 늘 고통을 당한다.

"용산은 '억울하'다."이상훈(37·출판업자)

피해자가 살인자로 몰렸으니 억울하지 않겠느냐.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도 처벌하고 범죄자로 몰린 사람들은 석방해야 한다.

"용산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치우(44·회사원)

모두가 알다시피 책임자 규명도 안 됐다. 그래서 장례식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용산은 '이명박 정부 학살'이다." 고동환(44·회사원)


모든 것이 일방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때부터 재개발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현 오세훈 시장도 이를 이어받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지 않느냐. 특히 현재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4대강도 죽이고 있다. 국민들 의사는 전혀 묻지 않았다. 결국 용산 참사 사건에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다.

"용산은 '자화상'이다." 황은권(24· 대학생)


용산 사태를 보면서 '아, 우리가 정말 야만적인 시대에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일들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데 우리가 직접 철거민들을 상대로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용산은 '우리'다." 주영(27·대학생)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 용산에서 일어난 것이다. 우리 사회 밖의 문제, 멀리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번에 용산에서 일어난 것이다.

"용산은 '살인 철거의 상징'이다." 공지원 (29·비정규직 교사)

그 동안 용산이라고 하면 미군기지가 떠올랐는데 2009년 용산참사 이후로는 살인 철거의 상징으로 기억됐다. 살인 철거의 심각성, 잔인함의 대표 사례로 용산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용산은 '너무했'다." 오성범(29·회사원)

경찰이 전례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경하게 진압했다. 너무했던 용산참사가 앞으로는 보상 문제, 이주 대책 같은 정책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용산은 '비극'이다." 김우현(18·고등학생)

일부 매스컴과 인터넷에서 용산참사를 두고 '돈을 노리고 버티는 것'이라며 비난하는 보도를 접했다. 과연 그런가? 용산은 오직 생존권을 위한 몸부림이었지만 비극으로 끝난 사건이다.

"용산은 '현대판 난쏘공'이다." 김준혁(18·고등학생)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소설책을 읽었는데 그 내용이 용산 사건과 흡사하다.
"용산은 '학살'이다." 최성욱(18·고등학생)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당일에 인터넷 동영상으로 봤다. 불길에 휩싸인 망루를 보면서 마치 학살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

"용산은 정권부패의 상징이다." 이춘숙(53. 비닐하우스연합 신생지역 특위위원장)

용산참사는 민중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재벌과 자본을 위한 정치를 하는 우리나라 개발정책의 결과이다. 재개발은 서민의 보금자리를 위하기보다 건설업자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이 고리들을 끊어내지 않으면 참사가 반복될 것이다. 용산참사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 시작되고 있다.

"용산은 '슬픔'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시민(32·광고대행사 직원)

희생자 중 한 사람인 고 양희성씨가 내 친구 아버지이다.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고 싶다.
"용산은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다." 김진수 (46·노점상)

내 일이 아닌 줄 알았다. 인간 대 인간, 빈민 대 빈민, 같은 노점상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용산은 '개발이윤이 부른 참사'다." 박연길 (43·자영업)

용산 사건은 기본권 중 하나인 주거권보다 개발 이윤을 중요시하다가 생긴 참사이다. 없는 사람을 배려 안하고 개발하니 이런 참사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세계 10대 강국인 한국에서 기본권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이 슬프다.

"용산은 '미완성'이다." 강소영(29·학원 강사)

장례를 치르기는 하지만 구속된 유가족이 풀려나지 않고 있고, 진상 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용산은 '국가폭력'이다." 김행준 (37·연구원)

약한 사람들이 항상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약한 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국가는 잘못됐다. 다섯 명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정부가 과연 국민을 위한 정부인가?

"용산은 '계속된'다." 강경란 (31· 전국여성연대사무장)

근본적 해결책이 제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2의 용산참사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전세 대란이라 집구하기도 힘든데, 억울하게 쫓겨나는 이들은 결국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느냐

"용산은 '우리나라 주거정책의 현주소'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시민(46)

우리나라 주거정책은 소수를 위한 정책이다. 가난한 자를 위한 행복권은 고려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비전 없는 재개발 정책'이다.

"용산은 '무덤'이다" 신영옥 (27·대학생)

용산 참사 과정에서 사람들이 희생됐다.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또 무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용산은 '부끄러움'이다." 나경채(37)

아직도 우리 사회에 용역깡패와 경찰의 합동작전이 벌어져 사람이 죽는 일이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더욱 부끄러운 것은 이런 사건을 겪고도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반성이 없다는 점이다.

"용산은 '끝나서는 안 되는 투쟁'이다." 왕의조(22)


대학교 인권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용산은 오늘의 장례식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용산은 '미친 나라'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시민

현재 서울시 재개발, 재건축 구역이 500군데이다. 쫓겨나면 어디로 가라는거냐. 새 집을 얻기 위해 비싼 이자를 내고 은행에 빚을 지라는 현실은 정상이 아니다.

"용산은 '국민 학살'이다." 박경애(주부)

딸과 함께 왔다. 나 자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이들이 무고하게 죽는 것을 보고 가슴 아팠다.

"용산은 '연대'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시민(25)

2009년은 유난히 진보와 보수의 반목이 심했다. 하지만 용산은 이념으로 갈려 다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5명의 희생이 이 땅의 희망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용산은 '나 자신'이다." 고영표(35·노점상)

용산참사가 내 일처럼 느껴졌다.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용산은 '할 말을 잃게 하는 곳'이다." 나래(23)

처음 용산 소식을 듣자마자 할 말을 잃었다. 모두가 '나 자신'의 출세를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다 함께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철거민의 삶이 결국 자신의 삶임을 국민들이 깨달아야 한다.

"용산은 '모두의 상처'다." 배종령(47․교사)

들여다보기 싫을 만큼 흉하지만, 아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좋은 점만 보고자 한다. 그러나 용산참사는 그 동안 애써 외면해 왔던 자본주의의 치부를 어쩔 수 없이 보게 만든 사건이다.





1월9일 유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순천향병원에서 발인제가 열렸다.

"용산은 '대한민국'이다." 송종찬(37․노동단체 활동가)

소수를 제외하고 대한민국의 국민 대부분은 참 힘들게 산다. 용산의 철거민들의 모습은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의 모습과 같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 역시 용산참사가 집약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용산은 '피의 산물'이다." 김태훈(19․고등학생)

국민을 부양하고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에게 폭력과 억압을 행사했다. 그로 인해 용산 철거민들이 피를 흘리고 죽게 되었다. 용산참사는 철거민들이 흘린 피의 결과이다.

"용산은 '억압적 정부의 본보기'이다."조정운(19․고등학생)

용산참사 소식을 접하며 가장 먼저 '저렇게까지 탄압해야 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억압성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다.

"용산은 '눈물'이다." 이상흔(29․대학생)

용산참사는 철거민들과 그 유가족들, 그리고 참사를 지켜본 국민들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눈물 흘린 충격적인 일이다. 게다가 정부는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1년 가까이 끌어왔고,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용산은 '성장의 이면'이다." 이수연(30․대학원생)

용산참사는 개발과 성장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한 사건이다. 개발과 성장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사람을 죽이고, 서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용산참사는 성장의 어둡고 추악한 이면을 보여준 사건이다.

"용산은 '현실'이다." 이하나(28․학원 강사)

용산참사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한국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 사건이다. 참사 현장을 직접 보면서, 이곳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하고 이율배반적인 것인지를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결국 용산은 한국의 현실이다.

"용산은 '희망'이다." 유슬기(21․대학생)

용산참사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돌아가신 분들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했다. 그로 인해 한국 사회는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이런 점에서 용산참사는 우리에게 한편으로 희망을 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용산은 '비참함'이다." 신영욱(27․진보신당 정당인)

돌아가신 분들은 재개발조합과 정부의 억압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망루 위로 올라가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다. 정부는 과잉 진압, 책임 회피, 대화 거부로 일관하며 결국 그들을 죽이고 말았다. 이런 모든 과정은 비참하다는 말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용산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이충열(34․대학생)

한국 사회는 천민자본주의이다. 사람보다 돈이 더욱 소중한 가치로 인식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권력은 개발 이익을 지향하면서 사람을 억압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돈이 되는 일이면 힘없는 국민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태도이다. 이 같은 부끄러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 사건이 용산참사다.

"용산은 '학살'이다." 김동환(27․대학생)

정부는 대화와 타협을 하지도 않은 채, 신속하게 경찰력을 동원해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용산 철거민들을 짓눌렀다. 이런 것을 두고 학살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있을까.

"용산은 '불씨'다." 임동영(25․대학생)

용산 참사는 현 정권이 처음으로 그 본성을 명백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현 정부는 가진 자들이 못 가진 자들을 착취하여 얻는 이익은 보장하고, 못 가진 자들의 몸부림은 더욱 억압하려 한다. 용산참사는 이러한 부당한 권력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불붙게 될 불씨가 될 것이다.

"용산은 '반복'이다." 이가람(21․대학생)

현 정권은 과거 독재 정권의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민주주의는 이를 이겨내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용산참사는 더 큰 깨달음의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용산참사를 통해 더욱 치열하게 반성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용산은 '진작 해결됐어야 할 일'이다." 황정열(63)

세상이 점점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뉘는 것 같다. 싸우고 아우성쳐야만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용산은 '사회문제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사건'이다." 김아무개씨(28·공익근무요원)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라 이름을 밝힐 수 없다. 재개발에 맞서 기본권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투쟁이다. 그런데 철거민만 처벌을 받았을 뿐, 강경진압으로 희생을 부른 정부의 반성은 없었다.

"용산은 '시대의 비극'이다." 문준혁(21)

건설자본과 산업자본에 의한 민중압박의 단적인 예이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심화되고 있는 민중에 대한 고통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또 현 정부의 겉과 속이 다른 정치가 사라지길 희망한다.

"용산은 '21세기 난쏘공'이다." 김주성(22)

용산 철거민에 대한 살인진압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1970년대나 일어났을 상황을 보면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떠올랐다.





순천향병원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하는 운구 차량

"용산은 '촉매제'이다." 강보람(23·대학생)

오늘을 끝으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용산참사를 계기로 억눌려 있던 민중이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 '촉매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용산은 '개발독재의 단면'이다." 김하얀(30)


용산참사는 바꾸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립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4대강사업·세종시 건설 등도 마찬가지이다.

"용산은 '현재진행형'이다." 박이랑(20)

별다른 제도개선 없이 재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용산참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희생자와 1년 만에 시신을 찾은 유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용산은 '뉴타운 눈물의 씨앗' 이다."전광훈(72·전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해남 땅 끝에서 왔다.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을 잘 보내기위해서다. 용산참사는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면 또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용산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채민석(29)

전북 익산에서 올라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갈망한다. 오늘 영결식을 계기로 정부가 서민에 대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용산은 '막개발식 참사'이다." 김영래(50·교사)

현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개발을 진행해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장례식이 하나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용산은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김보경(25)

아직 수사기록이 완전 공개되지도 않았고 대통령의 사죄나 책임자 처벌도 없는 상황에서 이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 생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진상규명에 힘썼으면 한다.

"용산은 '개발독재의 폐해'이다." 황인수(55)

이분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싶어 아내와 함께 나왔다. 용산이야말로 개발독재의 폐해가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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