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올 한해 영광과 기쁨의 순간이 많았지만,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스포츠 스타들과의 이별도 잇따라 아쉬움이 컸는데요.
올해 팬들과 이별을 고한 스포츠 스타들, 홍석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봉달이'하면 떠오르는 한 사람!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에 금보다 값진 은메달,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41번의 마라톤 완주라는 대기록을 쓴 이봉주가, 고향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금빛 질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불혹의 나이까지, 20년 동안 함께 한 마라톤에 눈물로 작별을 고했지만, '국민 마라토너'에게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봉주, 전 마라토너]
"이제 반환점을 돈 거죠. 인생을 42.195km로 놓고 봤을 때 절반은 무리 없이 잘 달렸던 것 같아요. 이제 절반을 멋지게 살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녹색 다이아몬드에서는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가 이별을 고했습니다.
21년 선수생활, 210승, 탈삼진 2,000개, 3,000이닝이 넘는 투구.
던지는 공 하나하나가 전설이 된 송진우는 야구와 처음 인연을 맺게 해준 초등학교 은사 앞에서 마지막 피칭을 선보이고,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송진우, 전 한화 투수]
"주위에서 정말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어요. 그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오늘 은퇴식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6년 동안 송진우와 함께 한화를 지키며 161승을 올리며 역대 최다승 2위를 기록한 정민철도 그라운드를 떠나 코치로 새 출발했습니다.
은퇴를 부른 부상 때문에 안타까움을 더 한 스타도 있습니다.
세계랭킹 36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US오픈 16강 진출, 지난 15년 동안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해 온 이형택 역시 허벅지 부상과 함께 씁쓸한 은퇴식을 맞았습니다.
[인터뷰:이형택, 전 테니스 선수]
"끝까지 못 뛰어서 아쉽고, 남을 탓하거나, 환경을 탓하기보다 더 집중하고, 정신력을 강화시키면 (후배들도) 충분히 외국 선수들과 겨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직 히포' 현주엽도 무릎 부상으로 4번이나 수술대에 올랐지만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아 스스로 코트와의 이별을 택했습니다.
여기에 98 프랑스월드컵에서 당찬 플레이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우여곡절 끝에 14년 프로생활을 마감한 '앙팡 테리블' 고종수까지.
스포츠 스타들은 정들었던 경기장과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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