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23일 광화문광장에서 한글 창제자인 세종대왕을 만났다.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시장과 공무원, 찌아찌아족 학생, 교사, 부족대표 등으로 이뤄진 방문단은 서울 방문 사흘째 일정으로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과 광장 지하에 있는 한글전시관 `세종이야기'를 찾았다.
광장에 도착한 방문단은 우선 한글 창제자인 세종대왕 동상을 찾았다.
찌아찌아족 학생 삼시르(16)군과 피트리아나(16)양, 타밈 바우바우시장 등 일행은 신기한 듯 카메라를 꺼내들고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웅장한 모습을 담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동행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행에게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했고 일행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연방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두 학생은 동상 앞에 위치한 훈민정음 석판 앞에 다가가 "나랏말씀이 중국에 달아…"라며 훈민정음 해례본의 어제 서문 첫 부분을 띄엄띄엄 읽어 나갔고, 옆에서 지켜보던 오 시장이 학생들의 발음을 거들어주기도 했다.
방문단은 대왕의 한글창제 및 과학 분야 업적에 관한 설명을 듣고나서는 동상 뒤편에 있는 연결통로를 통해 세종이야기 전시관으로 내려갔다.
10월1일 한글날 동상 제막과 함께 개관한 세종이야기는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내용의 전시물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전시관에서 오 시장과 타밈 시장은 피트리아나양이 전날 한글로 `찌아찌아'라고 직접 작성한 종이를 벽에 부착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글창제 원리에 관한 설명과 함께 전시물을 관람한 방문단은 세종대왕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피트리아나양은 "이곳에서 느껴지는 한국인들의 열정에 감동했다.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면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밈 시장은 "한국인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글이 하루빨리 우리 지역의 언어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세종이야기 관람에 이어 오후에 경복궁과 한옥을 둘러볼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세종이야기 내에 `찌아찌아 한글이야기'관을 별도로 조성, 찌아찌아족 한글교재인 `바하사 찌아찌아'와 동판으로 제작한 피트리아나양의 글씨를 전시하기로 했다.
pan@yna.co.kr
< 촬영,편집:정창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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