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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해외 전훈 대표팀 예비명단 발표


[JES 이해준] FC 서울 공격수 이승렬(20)은 지난해 K-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때 이승렬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마음 속에 있는 그분께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누구인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그 주인공은 중학생 시절 자신에게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심어줬던 허정무 감독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2000년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경질됐다. 지휘봉을 히딩크에게 넘겨준 허정무 감독은 어린 새싹들을 키우는 일을 했다. 유소년 축구센터인 용인 FC의 창단 총 감독을 맡은 것이다.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내고 중학생을 키우는 일을 한다는 게 무척 이례적이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내년 1월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대표팀 예비 명단 35명을 발표했다.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턴) 등 유럽 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이 빠져 K-리그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된 이번 대표팀에는 그때 허 감독이 키웠던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를 키우겠다"는 게 당시 허 감독의 목표였지만 자신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그 시절 제자들을 지휘할 것이라고는 본인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용인 FC 출신 선수는 이승렬 이외에도 김보경(홍익대)와 백승민(전남)이 있다. 김보경은 10월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 월드컵에서 2골을 작렬하며 한국의 8강을 이끌었던 측면 공격수다. 이번 대표팀 중 유일한 대학생이기도 하다.

▶김영후 탈락, 김신욱 발탁

내셔널리그 출신으로 올 시즌 K-리그에서 13골을 작렬한 김영후(강원)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울산 현대의 196cm의 장신 김신욱은 깜짝 발탁됐다. 김신욱은 수비수로 울산에 입단했지만 주전 공격수가 부상당한 틈을 타 공격에서도 큰 키를 활용해 7골 1도움을 기록했다. 수비도 잘하는 타깃맨이 월드컵에서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테스트 대상에 올랐다. 이규로(전남), 이재성(수원), 박희도(부산), 김동찬(경남), 노병준·김재성·신형민(이상 포항) 등은 K-리그 활약을 발판 삼아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잡게 됐다.

이번에 발표한 35명은 말 그대로 예비 명단일 뿐이다. 허 감독은 26일과 27일 이틀간 이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내년 남아공과 유럽으로 떠날 최종 명단 25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들뜨기 쉬운 연말 연시에 몸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것이 허 감독의 메시지다.

◇허정무팀 1월 해외전지훈련 예비명단 (총 35명)

GK=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권순태(전북)

DF=조용형 강민수(이상 제주) 김형일 최효진(이상 포항) 곽태휘 이규로(이상 전남) 이재성(수원) 오범석(울산) 최철순(전북) 김치우(서울) 이정수(교토) 김근환(요코하마)

DF=김남일(고베) 김정우(광주) 김두현(수원) 이승현 박희도(이상 부산) 김재성 신형민(이상 포항) 김보경(홍익대) 구자철(제주) 백승민(전남) 이승렬(서울) 김동찬(경남) 박주호(가시마)

FW=이동국(전북) 이근호(이와타) 염기훈 김신욱(이상 울산) 하태균(수원) 노병준(포항)

이해준 기자 [hjlee7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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