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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노사 ‘평행선’ 파업 장기화

철도 노사 ‘평행선’ 파업 장기화

사측 손배청구·외부인력 추가 투입 압박
노조 조건없는 협상 촉구… 운송대란 확산

경향신문 | 윤희일기자 | 입력 2009.11.30 18:15

 




철도 파업이 사측의 강경 방침으로 노사 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 사측은 파업 5일째인 30일에도 "파업을 풀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며 교섭을 미뤘다. 사측은 노조를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사측은 '부당노동행위'라는 노동위원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날도 외부인력을 계속 투입했다. 국토해양부도 철도대학 학생 등 300여명의 외부인력을 더 투입하겠다고 거들고 나섰다.

사측의 강경 입장은 노사 교섭 중에도 나타났다. 노사가 협상 중인 지난 24일 사측은 노조 측에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맞서 노조는 26일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그동안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협상을 서둘렀고 파업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났지만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도 철도 파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집행부 등 조합원과 해고 근로자 등을 대규모 소환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 구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철도노조는 이날 "조건 없는 대화와 교섭에 나서라"고 사측에 거듭 촉구했다. 노조는 또 국가인권위에 경찰의 인권 침해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구제신청을 접수했다. 철도노조 백남희 국장은 "검·경이 사측의 불법 대체근로 투입 등에 대한 노동조합의 고소·고발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코레일의 일방적인 고소에 대해서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 파업으로 운송 대란은 확산되고 있다. KTX와 수도권 전철의 경우 대체인력 투입으로 '불안한 정상 운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이날도 40% 정도가 운행되지 못했다. 비싼 KTX의 이용을 강요받고 있는 서민들은 "파업에 따른 피해는 우리 같은 서민이 다 짊어지라는 얘기냐"며 KTX는 정상운행을 하면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대폭 줄인 코레일을 비난했다.

화물열차는 평상시의 26%인 68회만 운행됐다. 코레일이 화물열차를 수출 컨테이너 수송에 집중 배치하면서 수출화물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지만 강원지역 시멘트와 무연탄 등의 수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윤희일기자 yh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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