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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나이차 뛰어넘은 MB-오바마

[머니투데이 송기용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9일 한미 정상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뤄졌다.

공식 환영식과 기념촬영을 시작으로 단독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오찬까지 3시간여를 함께 한 두 정상은 20년이라는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즐거운 모습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담경호대의 삼엄한 경호 속에 오전 11시 청와대에 도착하자 본관 현관 앞까지 내려와 기다리던 이 대통령은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파격적인 의전적 예우를 선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공식(실무)방문임에도 국빈행사와 마찬가지로 육해공 의장대와 전통 의장대, 국악대가 마련한 환영식을 마련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오찬장인 상춘재까지 함께 걸어가며 밀담을 나누기도 했다. 오찬 메뉴는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불고기와 잡채 등이 포함된 한식 코스에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준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오찬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태권도복을 증정했다. 외교라인을 통해 선물을 전달하던 다른 정상들의 사례와 달리 성의를 보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물로 받은 태권도복을 펼쳐 보인 후 태권도의 '정권지르기'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선사한 태권도복은 우측소매부분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교차해있으며 후면 상단에 태권도 문구와 함께 중간에 양국기가 새겨져 있다. 띠와 도복 상하의에는 영문성명이 적혀 있다.

태권도복 선물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인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태권도를 수련해 녹색 띠를 따하는 등 태권도에 큰 관심을 보여 온 점에 착안해 이뤄졌다. 오찬에 배석했던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대사도 한국 체류시절 태권도를 배운바 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문화예술 및 독서에 관심이 많은 점을 감안해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통문화재 예술작품을 수록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도록'과 근현대 예술가 및 작품을 소개한 Modern Korea Artist 도서를 선물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에게 트레이닝복을 선물했고, 별도로 건강 식단에 관심이 많은 미셀 오바마 여사에게 저칼로리 건강식인 한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영문으로 된 한식 조리법 및 한식의 역사에 대한 책자인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을 증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벤자민 토마스(Benjamin Thomas) 작가의 서명이 적혀있는 링컨 전기 한정판과 아시아 순방을 맞아 특별히 제작한 '오리지널 아시안 메이플 글라스 워크(Original Asian Maple Glass Work)'를 증정했다. 김 여사에게는 무궁화 모양의 '크리스털 글라스 플라워(Crystal Glass Flower)'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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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용기자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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