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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그랜드바겐ㆍG20ㆍFTA 3대이슈 터놓고 대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주 앉는 19일 한ㆍ미 정상회담 테이블의 주 메뉴는 그랜드바겐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그리고 G20 정상회의다.

북ㆍ미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북한 핵문제 일괄 타결 방안인 그랜드바겐에 대한 양국 입장 확인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미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에 그랜드바겐을 설명하고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회담에서는 그랜드바겐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적인 지지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이로써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과 그랜드바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양국 정상이 채택한 '한ㆍ미 동맹을 위한 공동비전'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2년여를 끌고 있는 한ㆍ미 FTA와 관련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하원의원 88명이 한ㆍ미 FTA의 의회 비준 준비를 요구하는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로런스 서머스 미국 NEC 의장이 "한ㆍ미 FTA 비준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분위기는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미국 측이 한ㆍ미 FTA 내용 중 자동차와 쇠고기 부문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공조방안이 중요한 논의 주제다.

특히 미국이 제1차 워싱턴과 제3차 피츠버그 회의를 개최한 만큼 이런 경험을 우리 측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양국 정상은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협력 방안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 내달 기후변화회의 공조 논의

= 청와대는 처음 한국을 찾는 오바마 대통령을 맞을 준비로 한창이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는 18일 모든 일정을 없애고 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했다.

19일 정상 오찬 메뉴는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한다고 언급한 불고기와 김치가 포함된 한식 정찬 코스가 준비됐다. 주식은 비빔밥이다. 반주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하연에 사용된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막걸리를 반주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미국인에게 익숙지 않다는 이유로 이번 오찬 메뉴에서는 빠졌다.

18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이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할 때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 등이 영접했다.

오바마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고의 의전과 경호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 핵문제 등으로 남북 간 긴장 분위기가 있는 것을 고려해 한ㆍ미 양국 합동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경호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인력은 한국 측에서만 1만3000여 명의 군과 경찰 인력이 투입됐다.

◆ 美 안보ㆍ경제 핵심 참모 총출동

= 이번 한ㆍ미 정상회담에 미국 측 안보와 경제 분야 핵심 참모가 총출동한다. 오바마 대통령 방한에 함께하는 미국 측 수행원 규모는 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번 방한 수행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국 측 주요 수행원은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국대사,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 모두 19일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한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양국 정상과 핵심 참모 8명이 각각 배석해 18명이 회담을 한다. 한국 측에서는 유명환 장관과 한덕수 주미대사,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등이 배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 뒤 주한 미군 부대를 방문해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한국을 떠난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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