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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신종플루 백신접종.."의사가 없다"(종합)


(부산.광주.경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플루 백신접종 개시일(11일)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보건당국이 의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의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학교 예방접종 기간을 당초 8주에서 4∼5주로 앞당겨 확산을 차단하려는 정부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3일 전국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의 경우 시내 16개 구.군은 37개 백신접종팀(1개팀 의사 1명.간호사 2명.행정요원 2명)을 꾸릴 계획으로, 간호사와 행정요원 선발을 끝냈으나 의사는 아직 절반 가량만 확보된 상태다.

부산시의 한 구청 관계자는 "의사 모집공고를 수차례 냈는데도 신청자가 없다"면서 "학생 수가 많은 곳에 공중보건의를 우선 지원하고 종합병원 의료진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시내에 있는 공중보건의 6명을 총동원하고, 보건복지가족부에 타 지역에 있는 공중보건의 7명을 부산에 파견해 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또 광주시는 16∼18개 접종팀을 구성할 계획이지만 현재 확보된 의사는 12명에 그쳤고 충남도도 필요한 88개 접종팀 가운데 44개팀만 구성돼 있다.

충남도는 공중보건의 총 동원령을 내리고, 군의관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접종개시일 전에 의사를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경기도의 경우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접종팀의 10% 가량은 아직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원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에서는 의사를 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전시는 23개팀 가운데 20개팀이 꾸려져 공중보건의를 우선 투입하고 군의관 긴급 수혈 등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일선 보건소 관계자들은 이처럼 백신접종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종합병원의 경우 찾아오는 일반 신종플루 의심환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 백신접종에까지 의료진을 돌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종플루 백신접종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사들의 걱정이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의사 1명이 하루 500∼600명을 진찰하는 격무에 시달려야 하지만 일당은 20만원으로, 평균 수입(30만∼40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대도시에서 의사 구하기가 더 어렵다"며 "대학병원이나 대형 종합병원들의 협조를 못받고 있기 때문인데, 그들도 의료인력 부족으로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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