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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1]10.28 재보선 '5대 관전포인트'

여야 각 정당의 명운을 가를 10.28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가 국정운영에서 탄력을 받을지, 아니면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야권의 견제론이 공고해질지 판가름나게 된다.

또한 이번 재보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4대강 살리기', '세종시 수정론' 등이 쟁점이 될 연말 정기국회를 비롯해 내년도 지방선거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재보선 결과에 따라 각 정당은 지도부 교체와 조기 전당대회 등 '정몽준-정세균' 체제에 심각한 권력 누수 현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전체적인 승패와 무관하게 각 지역구의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 거물 정치인들의 부상과 몰락이 교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됐든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는 쪽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는 점은 자명하다. 여야 지도부가 '부실 국정감사'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재보선에 올인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봐야 할 5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

는 그간 역대 재보선에서 공식화되다시피 한 '여권 필패'의 징크스를 깰지 여부다. 노무현 정부 시절 각종 재보선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등 연달아 참패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10월 재보선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5곳(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경남 양산, 강원 강릉)중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2곳씩 우세 및 백중우세인 것으로 나타돼, 여당은 0대5로 참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때문에 '3대2냐, 2대3이냐'를 두고 여야는 절반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선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수원 장안이 재보선 승패를 좌우하는 열쇠로 분석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초박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고, 오차범위내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 정당의 판세를 종합해 볼 때 만일 한나라당이 안산 상록을 뿐 아니라 수원 장안에서도 실패할 경우 수도권에서 전패하게 된다. 수도권 민심 향배를 가늠할 수도권 전패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을 잃게 되는 셈이다.

반면,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은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패배할 경우는 민주당 뿐 아니라 손 고문의 향후 정치가도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어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두 번째 관전포인트

는 재보선 결과가 최근 '세종시 원안고수+알파' 발언을 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미칠 영향이다.

지난 23일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백지화는 말이 안 되고, 원안에다 필요하다면 플러스 알파가 돼야 한다'는 '세종시 원안고수+알파' 입장을 피력했다. 이 발언은 청와대와 여권을 비롯해 야권도 뒤흔들어 놓았다.

특히 재보선을 닷새 앞둔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중부 4군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전 대표의 언급은 사실상 정부와 친이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세종시 수정론'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민주당의 '원안 고수'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에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적극 활용하며 중부 4군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지난 23일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건설 백지화 음모가 더 이상 진행돼선 안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도 이제 세종시 흠집내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박 전 대표의 발언 파장이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아직까지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 기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서울 유세 과정에서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뒤 병원 입원 중 '대전은요?'라는 첫마디에 충청 표심이 뒤흔들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이 충청권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즉, 세종시 문제로 출렁이고 있는 충청권 표심이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하리라는 관측이다. 이로 인해 중부 4군에서 패배할 경우 그에 대한 책임론이 박 전 대표를 향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부 4군의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세번째 관전포인트

후보단일화 이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단일화의 상징이 됐던 안산 상록을에 후보단일화가 끝내 무산되면서 향후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 4당간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안산 상록을에선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민노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 3당 지원을 받는 무소속 임종인 후보간 단일화가 추진됐으나 수차례 진통 끝에 결국 무산됐다. 야당간 단일화의 첫 단추를 꿰지 못함에 따라 야권이 '이명박 정권 심판'이란 공감대를 형성했음에도 각기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안산 상록을 단일화 무산은 경남 양산에서 민주당 송인배 후보와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 등 진보진영 후보의 단일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향후 후보단일화에서도 난관을 만들어놓았다.

더욱이 안산 상록에서 단일화가 무산된 후 진보진영 후보들이 각개약진한 결과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경우 야 4당은 단일화 무산 책임론을 비롯해 첨에한 마찰과 갈등에 휩싸이는 등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번째 관전포인트

는 전·현직 대통령간 대결. 경남 양산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의 의결기구인 '6인회 멤버'이자 현 정권 탄생의 주역인 박희태 전 대표가 6선의 고지를 도전하고 나섰고, 친노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노무현-이명박'의 전·현직 대통령간 대리전 성격으로 띠고 있는 것. 경남 양산은 한나라당의 텃밭이지만 노 전 대통령의 생가인 봉하마을과 인접지역에 위치해 있는 데다 지난 노 전 대통령 서거정국이 몰아닥쳤던 곳이어서 나름의 정치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박희태 대표가 선거전 초반에는 우위를 점했지만 중반과 종반을 거치면서 송인배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어 쉽게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돌변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섯번째 관전포인트

는 투표율이다. 과거 재보선에서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투표율이 승패를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종전까지 성립된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고,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될지 관심사다.

5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가운데 수원 장안,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접전지에서는 투표율이 당락의 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중 4개군을 한 지역구로 하는 충북 보궐선거의 경우 소지역주의로 인해 각 군의 투표율이 주요 변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는 과열된 측면이 있고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장 유인을 위한 각 당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선관위는 내부적으로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을 40% 초반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초 40% 중반대의 투표율을 목표로 '방문 홍보단'을 운영하는 등 투표율 제고 활동을 펼친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총 9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 가운데 투표율 40%를 넘은 것은 2001년 10월(41.9%), 2005년 10월(40.4%), 지난 4월(40.8%) 등 3차례에 불과하다. 또 투표율이 30%에 못미친 재보선은 2002년 8월, 2003년 4월, 2006년 7월 등 3차례였다.

하지만 이번 10.28 재보선의 경우 각 지역의 접전 상황을 감안할 때 투표율이 높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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