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문회보는 3일 새벽 5시 20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태운 열차가 중국의 단둥에 도착했으며 다롄항으로 향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측 최고 지도부인사들과 만나 북한의 핵문제와 천안함 사태 등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회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탑승한 전체 17개 객실칸의 여객열차가 이날 새벽 5시 20분에 단둥역에 입국, 곧바로 다롄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인터넷신문 왕이도 베이징 외교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날 새벽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에 입국했으며 다롄항 등지를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제 탑승여부에 대해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이 열차가 여객일정시간표와는 다른 시각대에 단둥역에 진입해 최근 방중논란이 일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입국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열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용하는 전용열차일 것이라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중국 단둥의 기차역과 압록강의 철교 부근에는 이날 새벽 4시 30분부터 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추고 200여명의 경찰이 각각 2∼3m 간격을 유지해 보초를 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아침 6시부터는 단둥열차역 앞의 도로에서 전면적으로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방문에 앞서 중국의 공안당국은 단둥의 중롄주점에 1급 경비상황을 발령하고 지난 1일부터는 이 주점의 여행객들에게 철수해 줄 것을 요청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일 가능성이 더욱 명백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소식이 급속히 전파된 지난 3월말과 4월초를 전후해 노동당의 국제부를 포함한 북한의 업무 대표단이 이미 베이징 등지를 방문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준비작업은 그때 이미 모두 완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은 김 위원장이 단둥역을 거쳐 향하는 중국의 산둥성 다롄항을 방문하는 이유는 북한의 경제 특구인 라선지구의 개발 계획을 위해 조선공장 등 시설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북한의 나진항의 건설계획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만약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다면 그가 이번 방중길에서 후진타오 국가 주석 등 중국 측 최고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문제와 천안함 사태 등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며 이밖에도 김정일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방중했는지 여부도 큰 관심을 끄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jkhee@fnnews.com장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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