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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소리후 두동강..'천안함 침몰' 재구성

함장 등 생존자 "순식간 선체후미 침몰"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천안함은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26일 오후 9시15분께 원인을 알수 없는 폭발과 함께 선체가 두동강 난 뒤 후미부터 순식간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안함 생존자들은 27일 오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실종자 가족 300여명에게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날 설명에 나선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과, 대위 1명, 상사 2명, 사병 1명 등 5명의 증언을 토대로 침몰 사고 당시를 재구성 해 보면 다음과 같다.

26일 밤 9시15분께 백령도 인근 해역을 항해중이던 천안함 후미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인해 장병들의 몸이 순간적으로 튀어오르고 엔진이 꺼졌고, 함정내 전기도 끊겼다.

칠흑같은 바다 한 가운데서 정전사태와 통신 등 교신 수단까지 끊겨 함정 내부는 암흑속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당시 승무원 절반 가량은 선체 상부에, 나머지는 선체 하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로 선체는 두동강이 나면서 오른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으며, 후미는 순식간에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최 함장은 "밤 9시15분께 당직근무를 마치고 함장실에서 작전계획을 검토중인데 '펑' 소리와 함께 선체가 직각 형태로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몸이 50㎝가량 튀어 올랐다"며 "이후 발전.통신 등 모든 교신수단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함장실에 5분가량 갇혀있다 밖에서 망치로 출입문을 깨 줘 밖으로 나오게 됐다"며 "나와보니 함정 후미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폭발로 배가 두동강이 났다"고 밝힌 최 함장은 폭발이후 선체 후미가 침몰될때까지 걸린 시간에 대해 '순식간'이라고 설명했다.

함정이 기울어지면서 침몰하자 생존자들은 여기저기에서 로프와 소방호스 등을 이용,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장병들을 구해 냈다.

생존자중 한 상사는 "어둠속에서 벽을 더듬으며 밖으로 나와보니 배가 기울고 있었다"며 "이때부터 손전등을 들고 다른 부상자나 생존자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친 병사와 생존자를 발견한 뒤에는 밧줄로 몸을 묶어 끌어 올렸고, 이후 배가 90도로 기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배가 기울면서 함정 상부로 몰려나온 생존자들은 구조를 요청하다 바닷물로 뛰어내리거나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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