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안상수 '봉은사 외압' 논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봉은사 직영'에 대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외압설을 제기한 직후 안 대표가 '명진 스님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한 데 대해 "안 대표가 나를 모를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명진 스님은 22일 < 한겨레 > 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도 과천 관악산 연주암 선원장으로 있을 때 '부처님 오신 날'이면 연주대에 올라온 안 의원(지역구 과천·의왕)과 한 상에서 식사를 하면서 덕담을 주고받았고, 연주암에서 운영하는 과천종합사회복지관 행사 때도 함께 만나 식사를 하며 덕담을 나눈 적이 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2006년 11월 봉은사 주지로 임명되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연주암 선원장이란 직책을 맡아 매달 한번씩 연주암에 올라가 법문을 했다. 명진 스님은 당시 식사 자리에서 안 의원이 "어떻게 손학규 (경기도)지사와는 그렇게 절친하냐"고 물었으며, 이에 대해 "'손 지사가 대학교수였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고 답변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악산 연주암에 있을때안의원 올라와 식사·덕담
명진 스님은 "안 대표가 '명진 스님이 대통령을 자주 비판해서 총무원장에게 말려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지, 주지를 사퇴시키려고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예 모른다'고 했다"며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명진 스님은 지난해 11월30일 자승 총무원장으로부터 안상수 원내대표가 나에 대해 좌파 운운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원장 스님에게 '내가 왜 좌파인지 모르겠다, 군대를 안 간 사람이 나를 좌파로 몰 수 있느냐, 우리 아버지도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나도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데다 복무중에 맹호부대로 월남까지 다녀왔고, 하나뿐인 내 동생은 스무살에 해군에 자원입대해 훈련중에 순직을 해 지금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데 내가 왜 좌파냐, 물이라도 확 끼얹지 그런 소리를 그대로 듣고 있었느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말했다.
군대도 안간 사람이 날 좌파로 몰 수있나
조계종민족화해추진위원장직을 맡아온 명진 스님은 지난 21일 일요법회에서도 "민족의 전쟁과 공멸을 막으려는 이들의 노력과 모든 것을 좌파로 몰아세우는 시대착오적인 안상수 대표는 정치권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의 발언을 '정치적인 것'으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 "정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보려는 것인데, 나는 노무현 정권 때 장관급인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지만 한마디로 거절했고, 정치권의 도움을 받아 뭘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거대한 정치권력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원내대표 압력설을 제기하면서 전언자로 언급한 김영국 거사(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겸 전 고흥길 의원 보좌관)에겐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국 거사는 내게 얘기한 뒤 까마득하게 잊어먹고 있었을 텐데, 황당했을 것"이라며 "당시는 김 거사가 한나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한나라당 입장에서 내게 '앞으로는 말할 때 조심해서 하라'고 충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김 거사가 전언을 부인할 수도 있다"면서도 "부처님을 믿듯이 사람을 믿기에 그가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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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봉은사 직영'에 대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외압설을 제기한 직후 안 대표가 '명진 스님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한 데 대해 "안 대표가 나를 모를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관악산 연주암에 있을때안의원 올라와 식사·덕담
명진 스님은 "안 대표가 '명진 스님이 대통령을 자주 비판해서 총무원장에게 말려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지, 주지를 사퇴시키려고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예 모른다'고 했다"며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명진 스님은 지난해 11월30일 자승 총무원장으로부터 안상수 원내대표가 나에 대해 좌파 운운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원장 스님에게 '내가 왜 좌파인지 모르겠다, 군대를 안 간 사람이 나를 좌파로 몰 수 있느냐, 우리 아버지도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나도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데다 복무중에 맹호부대로 월남까지 다녀왔고, 하나뿐인 내 동생은 스무살에 해군에 자원입대해 훈련중에 순직을 해 지금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데 내가 왜 좌파냐, 물이라도 확 끼얹지 그런 소리를 그대로 듣고 있었느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말했다.
군대도 안간 사람이 날 좌파로 몰 수있나
조계종민족화해추진위원장직을 맡아온 명진 스님은 지난 21일 일요법회에서도 "민족의 전쟁과 공멸을 막으려는 이들의 노력과 모든 것을 좌파로 몰아세우는 시대착오적인 안상수 대표는 정치권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의 발언을 '정치적인 것'으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 "정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보려는 것인데, 나는 노무현 정권 때 장관급인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지만 한마디로 거절했고, 정치권의 도움을 받아 뭘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거대한 정치권력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이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원내대표 압력설을 제기하면서 전언자로 언급한 김영국 거사(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겸 전 고흥길 의원 보좌관)에겐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영국 거사는 내게 얘기한 뒤 까마득하게 잊어먹고 있었을 텐데, 황당했을 것"이라며 "당시는 김 거사가 한나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한나라당 입장에서 내게 '앞으로는 말할 때 조심해서 하라'고 충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김 거사가 전언을 부인할 수도 있다"면서도 "부처님을 믿듯이 사람을 믿기에 그가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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