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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설 연휴 최대 적은 `졸음운전'

전문가 "졸음이 느껴질 때 이미 졸음운전 상태"
"하품은 졸음 첫 신호..가족이 잘 살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최근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자 387명 가운데 가장 많은 123명(31%)이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고 한다. 이는 졸음운전이 얼마만큼 치명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통계치다.

그런데 이런 졸음운전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설과 같은 명절이다. 교통체증으로 평소보다 3-4배의 시간을 더 운전하게 되면서 온몸에 피로가 쌓이게 되고, 따라서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내기 어려운 지경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시간 운전이라도 차량 내 환기와 휴식, 스트레칭 등을 적절히 조절하면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흔히들 졸음운전이라고 하면 운전자가 잠이 든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스스로가 졸음을 느껴서 의식이 없는 상태를 말하기보다는 눈이 감기고 졸음이 쏟아진다고 생각할 때 이미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통증클리닉 양종윤 교수는 "졸음운전은 완전히 의식이 없이 운전하는 게 아니라 의식과 졸음 사이를 오가는 상황부터가 졸음운전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졸음운전의 가장 큰 원인은 따뜻한 온도다. 히터를 이용해 차 내부온도를 높이면 운전자는 자연히 졸리기 마련이다. 또한, 오랫동안 창문을 닫고 히터를 틀고 있으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차단돼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잠이 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따라서 운전 중에는 한 시간 정도마다 2-3분간 창문을 열어 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주거나, 주기적으로 휴게소 들러 충분히 쉬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또한, 운전 중 졸음이 오는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졸음의 첫 신호는 자주 하품을 하는 것인데, 하품을 계속 하다보면 눈이 피로해지고 운전에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점점 도로표지판과 같은 주변 상황을 놓치게 되고, 몇 초씩 조는 듯한 가수면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시속 100㎞로 달리는 차 안에서 2초만 졸아도 자동차는 50m 이상 진행하기 때문에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운전 중에 졸음이 오면 억지로 참기보다는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잠시 잠을 청한 후 다시 출발해야 졸음운전을 피할 수 있다.

또 차에 가족이 함께 있다면 운전자의 하품이 졸음운전의 경고신호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운전하는 것은 운전자를 더 피로하게 할 확률이 높은 만큼 부득이하게 이때 운전을 해야 한다면 운전하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만 한다.

이와 함께 정체나 신호 대기로 잠시 정차했을 때 스트레칭을 해주면 잠을 깨는데 좋다.
인천 나누리병원 이동걸 원장은 ▲손을 깎지 낀 다음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올려 주기 ▲손으로 반대쪽 어깨를 잡고 번갈아 당겨주기 ▲운전대를 힘껏 쥐었다 놓아주기 등의 동작을 추천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강승걸 교수는 "명절 때 과도한 음주와 감기약 등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면서 "동승한 가족들도 모두 잠에 빠져들기보다는 돌아가면서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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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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