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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알바’로 돈 좀 벌어볼까

 
겨울은 아르바이트의 계절이다. 시간도 길고 여름처럼 어학연수다 뭐다 떠나는 사람도 적다. 연말연시에 구정, 새 학기까지 아르바이트 수요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서 두 달 열심히 일하면 제법 두둑한 돈 봉투를 만질 수도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으로부터 겨울방학에 할 수 있는 알찬 아르바이트를 추천받았다.

흥청망청했던 연말연시가 지나니 현실이 더욱 냉엄하게 느껴진다. 연말에 쓴 카드 값 메우랴, 봄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 등록하랴, 미래를 위해 학원 다니랴 돈 들어갈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학생이라면 학생대로, 직업이 있다면 직업이 있는 대로 누구나 아르바이트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 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백수'에게도 아르바이트는 당장 돈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도 엄연히 일이다. 잘 골라야 짧지만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수요와 공급. 쓰려는 사람은 많아야 하고, 비슷한 처지의 구직자는 적어야 일을 찾을 확률이 높다.

둘째는 일하는 사람의 특기와 적성. 아무리 임시로 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고 잘할 줄 아는 일을 해야 덜 힘들고 평가도 좋다. 아르바이트가 단지 돈벌이가 아니라 미래의 직업을 위한 경험 쌓기가 되면 베스트다. 드물지만 아르바이트가 인연이 되어 채용까지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보수. 단순히 많은 돈을 주는 알바를 찾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이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얼마만큼의 보수를 받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아르바이트한다고 왔다 갔다 버리는 시간과 교통비가 더 든다면 하나마나한 일이기 때문. 직업소개소를 이용하는 경우 아르바이트생의 급여에서 소개비를 떼는 곳도 있으니 최종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지는 돈이 얼마인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어달 남은 올 겨울, 자신의 상황과 특성을 살리되 돈도 벌고 경험도 쌓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에 도전해보는 것을 어떨까.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면

건장한 신체와 체력은 아르바이트의 기초 조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아르바이트 하기에 딱 좋다. 몸은 고되지만 노동의 신성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노무 관련 아르바이트는 신체 건장한 20대 남자들을 늘 찾고 있다. 택배나 제조공장 물류창고에서 물건 상·하차 업무, 건설인테리어 현장의 노무 보조, 주요 생산공장에서의 단기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아르바이트가 즐비하다. 최근에는 문화재 발굴이나 문화재 보수 공사현장에서도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보조 업무를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시급 기준 5000~7000원.

면허증을 겸비했다면 운송 아르바이트도 해볼만하다. 새벽에 움직이기 때문에 조금 부지런하면 투잡을 할 수 있다. 대부분 새벽 6시에 움직여 오후 2시경 일을 마친다. 시급은 보통 5000원 선.

짧은 시간에 높은 임금을 받고 싶다면 '신체 제공형' 아르바이트도 해볼만. 임상시험이나 생동성 실험의 경우는 신체 건강하고 헌혈에 거부감이 없으며 병력이 없는 사람을 뽑는다. 약을 먹고 피 검사를 받는 임상실험 아르바이트는 보통 1박2일 두 번 입원하는데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건강과 관련된 만큼 신중해야 한다.

겨울에는 콘서트나 등 각종 행사가 봇물을 이룬다. 행사를 진행하는 공연 기획사들이 무대제작부터 홍보, 진행, 주차안내, 무대 설치, 철거, 경호원 등 각 업무별 보조 인력을 모집한다. 콘서트나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석이조인 셈, 급여도 업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4~6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행사별로 상시 모집 중이다.

외국어 할 줄 안다면

외국어는 가장 확실한 특기. 그만큼 할 일도 많고 수요도 높은 편이다. 외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손에 꼽을만하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외국어 아르바이트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통역과 번역. 통역 아르바이트의 경우 외국인을 접할 수 있거나 외국어능력을 키울 수 있어 해외영업직과 같은 해외업무직 경험을 할 수 있다. 번역 아르바이트는 재택근무가 가능한데다 번역가가 되려는 학생이라면 경력을 쌓는데도 좋다. 번역전문업체 홈페이지에 이력서를 등록한 후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전공, 능력에 맞는 맞춤식 번역을 할 수 있으며 급여는 A4 기준으로 장당 5000~1만원 선이다.

상급 수준의 회화능력을 갖췄다면 행사장 통역사, 진행자 같은 국제행사진행 아르바이트에 지원해볼 수 있다. 보수도 일당 5만원~7만5000원으로 높고 외국인 인맥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모집기간이 짧아 아르바이트 채용사이트에 수시로 들어가 확인해야 한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영어 전공자라면 겨울방학 영어캠프 아르바이트도 해볼만 한 일. 학생들에게 봉사를 할 수도 있고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유치부, 초등부 같은 어린이 캠프나 청소년 대상 영어캠프 등 학생들과 부대끼며 색다를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인솔교사와 진행요원경험을 통해 경력과 영어사용의 기회도 갖고,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까지 간직할 수 있다.

영어카페 스태프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르바이트. 학기 초에 올라오는 공고를 유심히 보는 것이 좋다. 영어가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고 외국인 강사들과 영어로 얘기하기 때문에 간단한 영어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사람을 좋아해요!

체력이 그리 강하지도 않고 외국어 실력도 출중하지 못하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사람을 상대하는 대인 서비스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기 때문에 보람도 그만큼 크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좋아한다면 등하교 도우미나 캠프 알바를 할만하다. 등하교 도우미는 아동 대상 강력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생겨난 일자리로 일종의 안전 베이비시터다. 개별적로 도우미를 구하는 맞벌이 부모도 있고 어학원 등 어린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별도의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는 곳도 많다. 등하교 스쿨버스 운행 안전 모니터링을 전담하는 파트타임 알바는 시급 5000원 정도 받을 수 있다. 캠프 알바는 방학 때만 할 수 있는데 유치부, 초등부, 청소년 등 각종 캠프별로 경력 및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대학에서는 최근 캠퍼스 지킴이 아르바이트가 성행 중이다. 이화여대의 경우 지난해 괴한이 학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려다 붙잡히는 등 각종 캠퍼스 범죄가 벌어지자 야간 캠퍼스 순찰대인 '캠퍼스 지킴이' 활동도 활발해졌다.

학교 학생으로만 구성된 캠퍼스 지킴이 아르바이트는 용돈벌이를 하면서 애교심도 키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 학기 12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4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여대 캠퍼스를 기웃거리는 변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호기심에 지원한 여학생도 꽤 많다고 한다.

월~금요일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3~4명씩 조를 짜서 순찰하고 시간당 6000원의 급여를 받는다. 경희대 학생회 역시 지난 2007년부터 키와 체격 등 일정기준 이상의 자격을 갖춘 남자 안전요원 30여명을 모집해 야간 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돈도 벌고 경력도 쌓고

요즘 대학가에는 학생 기자단, 운영진, 체험단 등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이 인기다. 실제 회사의 마케터나 홍보대사가 되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관련된 활동을 하며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다.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기업도 우수한 인적 자원을 저렴한 비용에 고용하고,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곳이 늘고 있다. 기업에 따라 활동비를 넉넉히 지급하거나 추가 상금도 있어 일석이조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수료증이나 기업의 추천서 등을 꼭 챙기는 것이 좋다.

멘토링 아르바이트도 대학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이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 취업준비를 돕는 것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같은 과 선배 및 대학원생들이 후배들의 대학생활이나 취업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주는 아르바이트로 진화했다.

모집이나 운영은 주로 대학 취업진로지원처와 학사지원처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한 학기 멘토로 활동하면 대략 50~60만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신입생들의 1:1 멘토 역할을 하는 대학원생에게 기숙사를 무료 제공한 대학도 있었을 정도.

영상 쪽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UCC 관련 아르바이트를 추천한다. UCC 열풍으로 기업마다 UCC를 이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모니터링과 모델은 물론, 동영상 기획·촬영·편집 등 제작을 담당하는 VJ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르바이트가 생겨나고 있다. 신선한 소재를 발굴하는 창의력과 유행코드에 민감한 사람에게 적합하며 카메라 촬영, 동영상 편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더욱 좋다.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도 만만히 볼 게 아니다. 외식업체나 커피전문점, 대형할인마트, 편의점 등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이 부여되는 필수 코스다. 심지어 아르바이트 출신만 뽑는 곳도 있고 매장 파트타임 근무 경력이 없으면 매니저가 될 수 없는 곳도 있다.

이색알바… 눈치우기, 두상모델, 횡단보도 홍보, PT메이커, 피팅모델

직업의 세계는 다종다양하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기도 하고 듣도 보도 못한 일자리도 있다.

최근 폭설이 내리면서 등장한 것이 눈 치우기 알바. 눈이 많이 오고 한파가 이어지면서 생겨난 신종 겨울 아르바이트다. 추운 야외에서 작업하므로 보통 시급 5000~1만원 사이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

횡단보도에서 녹색 신호등이 켜지면 짧은 시간 내에 새로 나온 상품 등을 홍보하는 신종 아르바이트도 최근 생겼다. 가벼운 재질의 플래카드를 들고 현란한 춤사위로 사람들의 이목을 모으는 것이 이들이 할 일. 신규상품 런칭이나 신장 개업한 업소에서 주로 낮 시간을 이용해 횡단보도에서만 깜짝쇼를 펼친다. 벽보나 전단지를 통한 홍보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면서 고객의 시선을 잡는 복장이나 행동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일종의 이색 마케팅이다. 급여는 하루 5~8만원 수준으로 꽤 높은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쇼를 해야 하므로 두터운 담력과 쇼맨십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한다.

머리통이 예뻐야(?) 할 수 있는 알바도 있다. 조소학원 등에서 모집하는 두상 모델이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두상을 그리는 사람들을 위해 모델이 되어 주는 것. 시급 5000원으로 한 번에 보통 4시간 가량 일한다.

PT 메이커는 취업난을 반영한 신종 아르바이트. 기업들이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도입하면서 관련 자료를 대신 제작해주는 일을 한다. 공모전에 대비하려는 구직자들도 이런 서비스를 찾고 있다. 정해진 시간이 따로 없어 다른 일과 병행할 수 있으면서도 재능을 살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금액은 개인의 능력과 슬라이드의 페이지 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주로 의뢰인과 협의 하에 결정한다.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각광받기 시작한 피팅 모델 알바도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이색 아르바이트. 최근에는 부분 모델을 구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몸매나 얼굴이 뛰어나지 않아도 한 부분에만 자신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를 조율할 수 있으며, 한 번에 몰아서 촬영하기 때문에 시간 활용도 자유로운 편이다. 쇼핑몰 별로 상시모집한다.

연예인이나 방송일에 관심있다면 보조출연 알바도 빼놓을 수 없다. 간혹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만 빼면 프로그램마다 시급도 다양해 단시간에 고수입을 올릴 수 있다. KBS, MBC, SBS TV 드라마 및 방청객 보조출연자 상시모집.

이밖에 전국 각지의 눈썰매장, 스키장, 아이스링크장에서 상시모집하는 안전요원, 시설운영, 렌탈 관리 등 동계 아르바이트나 크리스마스 시즌 산타 분장을 비롯해 가양한 퍼포먼스와 거리 이벤트를 벌이는 아르바이트도 이색 아르바이트에 속한다. 스키장 아르바이트는 추위만 견딜 수 있다면 일하는 곳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분장 아르바이트는 일급 5~10만원으로 행사 건수와 시간에 따라 다르며 악기 가능자는 1회 행사에 4~15만원 가량 받을 수 있다. 업체별로 상시 모집한다. 키다리 삐에로, 인형 탈쓰기 등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퍼포먼스에서부터 정부 지원하는 홍보 캠페인, 거리 설문조사 등 거리 이벤트나 놀이공원 가장 행렬 아르바이트도 늘 사람을 구한다.

[김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12호(10.0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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