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장병 면회.외출.외박 사실상 금지(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예비군 훈련이 5일부터 잠정 중단되고 군 장병의 휴가도 일부 중지된다.

국방부는 4일 오전 김태영 국방부 장관 주재로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플루 확산 대책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시행 중인 올해 예비군 훈련은 이날 오후 5시 부로 종료하는 등 이달 말까지 계획된 예비군 훈련 전체를 잠정 중지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인한 예비군 훈련 미이수자는 30만명에 이르며 이들에 대해서는 내년 훈련대상과 훈련장 수용능력 등을 종합 검토해 훈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훈련 대상과 훈련장 사정 등을 고려해 각 군에서 검토해 건의하면 국방부에서 타당성을 검토해 차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 장병 휴가의 경우 자대 전입 후 최초로 실시하는 1차 휴가와 전역 직전에 실시하는 3차 정기휴가, 경조사 및 수능시험 등에 따른 청원휴가는 현행대로 실시하되, 그 외의 휴가에 대해서는 현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부분적이긴 하지만 장병 휴가가 전군 차원에서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유동 병력 최소화를 위해 면회와 외출, 외박을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부대여건을 고려해 대대급 지휘관 판단하에 시행토록 했다.

정환덕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면회와 외출, 외박은 기본적으로 금지된다고 보면 된다"며 "지역과 해당부대의 신종플루 발병 현황 등에 따라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허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복지관은 "외출과 외박은 병사들에겐 큰 사기진작책으로, 이번 조치로 병사들이 부대 내에만 있을 경우 복지시설 부족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빈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군도 그 기간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겠지만 부대 여건이나 사회의 신종플루 확산속도에 비춰 이번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모든 병사의 가정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입소 장정의 경우 입소 전 확진됐거나 의심되는 환자는 입영을 연기조치하며 부대훈련과 학교교육에서 전 병력의 10% 이상 의심 및 확진 환자가 발생할 경우 장성급 지휘관의 판단하에 훈련을 취소하거나 과목을 조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신종플루 환자의 대량발생 사태에 대비해 군 병원에 439병상의 격리 병상을 확보하고 군 병원별 이동진료반을 편성해 탄력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군 의료인력 1만2천500명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을 예정대로 5일까지 완료하고 내년 2월까지 전 장병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치기로 했다.

국방부는 국가차원의 위기상황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신종플루 학생 예방 접종 시 군 의료인력을 가용 범위에서 적극 지원하는 한편 각급부대에 지휘관심과 역량을 집중한 예방활동으로 신종플루가 군내에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지침을 하달하고 적극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각 군에서 운영 중인 방역대책본부를 재난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키로 했다.
국방부는 전염병위기단계가 `심각'에서 하향조정될 경우 그에 맞춰 단계적으로 관련 조치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방침이다.

현재 군내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1천455명으로, 이 중 1천369명이 완치됐고 86명이 군 병원과 자대 의무실 등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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