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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슈퍼스타 그들이 사는 집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부자들은 어떤 집에서 살까. 톱스타들이 사는 집은 내가 사는 집과 뭐가 다를까.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사는 집이 실제로 존재하는 집일까. '그들만의 집'은 언제나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다.

구글어스나 위성사진을 통해 세계 최고 부자라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집이나 베일 속에 가려졌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집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고 연예인이 사는 집도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누구누구가 사는 집'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하다.

가장 사적인 장소인 집을 통해 그들의 취향을 엿보고 싶은 마음이다. 일반인과는 다른 세상에 살 법한 유명 인사도 땅에 발 붙이고 산다는 안도감도 한몫한다. 언젠가는 저런 집에 살고 싶은 꿈도 품어본다. 유명인들마다 취향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지만 그들이 선택한 집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철저한 보안과 사생활 보호. 재벌가들이 모여 산다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가가 대표적인 예다. 입구 반대편으로 한강이 흐르고 나머지는 담으로 둘러싸여 지형 자체가 보안에 유리하다. 여기에 이탈리아 이집트 등 대사관저가 자리잡고 있어 2중 3중으로 철통 같은 보안이 지켜진다. 물론 고급주택이나 빌라마다 자체 경비실과 CCTV를 갖춘 것은 기본이다.

부자들은 또 부자들이 모여 있는 동네를 선호한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만의 커뮤니티 형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성북동, 한남동, 청담동, 삼성동 등지의 단독주택과 고급 빌라가 바로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곳들이다. 이 때문에 이 일대에 들어서는 '부르는 게 값'인 고급 빌라들은 미분양 걱정도 거의 없다. 슈퍼리치들은 인테리어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절제와 여백의 미를 즐긴다.

최상류층들은 복잡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자연스럽고 넉넉한 공간을 선호한다.

가수, 연기자,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에 이어 토크쇼 MC까지 맡아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이승기 씨.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민요정'으로 불리며 인기 최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이효리 씨.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이지만 알고 보면 두 사람은 집을 고르는 취향이 비슷한 '이웃사촌'이다. 이들은 나란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브라운스톤 레전드'를 사들였다. 이승기 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이사를 마쳤고 이효리 씨는 계약했지만 아직 입주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알려지지 않은 고급 주상복합

=가장 잘나가는 남녀 연예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이 선택한 집은 이수건설이 2006년 분양해 올해 9월 준공한 주상복합아파트. 공급면적 212~365㎡인 대형 6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5층~지상 20층 54가구만 입주해 전체 단지 규모는 아담하다.

다른 고급 아파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라운스톤 레전드' 분양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가장 작은 주택형인 212㎡ 분양가는 20억5300만원 선. 펜트하우스인 365㎡는 35억원에 달한다. 3.3㎡당 3100만원 선인 셈이다.

◆ 작은 커뮤니티가 좋다

=고급 주택의 대명사가 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아이파크, 용산구 한강로 시티파크 등 랜드마크 아파트나 주상복합에는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명인이 모두 랜드마크 빌딩, 랜드마크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입주한 반포 자이나 래미안 퍼스티지 등 신규 입주 아파트에는 어김없이 '누가 입주했다더라' '누가 몇 채씩 샀다더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연예인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아파트나 주상복합, 빌라 등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승기 씨와 이효리 씨가 매입했다는 브라운스톤 레전드 역시 전체 가구 수는 54가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커뮤니티 시설은 대단지 아파트 수준이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대부분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은 기본이고 작은 콘서트를 열 수 있는 이벤트홀과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AV룸, 악기 연습이나 노래연습을 할 수 있는 개인교습실을 함께 갖춘 것이 다른 아파트와 다르다.

입주 가구는 54가구지만 주차공간은 218대인 점도 눈길을 끈다. 한 가구당 4대는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입주자들을 위해 무인 전자경비 시스템과 원격검침 시스템, 지하주차장 인터폰 시스템 등을 설치해 지하주차장에서도 바로 긴급사항을 가구로 직접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사생활 보호와 보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톱스타가 살기에는 안성맞춤 조건인 셈이다.

◆ 이동 편리한 입지

=강남ㆍ북으로 이동이 편리한 입지가 브라운스톤 레전드의 강점이다.

강남역이나 역삼역 삼성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업무지구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지만 7호선 강남구청역 인근 대로변에 위치해 차량 이동이 편리하다.

올림픽대로 영동대교 청담대교 등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하거나 고속도로를 타기도 멀지 않다.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코엑스 무역센터 등 상업시설도 가깝다.

연예인들이 강남구 논현동이나 학동, 역삼동 등에 위치한 고급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은 편리한 교통 여건도 한몫한다.

◆ 집 안은 어떻게 꾸몄나

=내부는 다른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수입 가구와 고급 자재로 꾸몄다.

천연대리석 바닥이나 자개 패널, 수입 패브릭 신발장 등 기존 아파트와도 차별화된다.

파티나 친목 모임을 자주 여는 입주자 특성을 고려해 거실과 주방을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음식이나 음료를 준비하면서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욕실 공간도 넓은 편이다. 부부 욕실폰과 TV폰, 월풀욕조 등을 함께 갖췄다.

최근 각종 TV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연예인의 집이 공개되고 있어 스타들의 집을 엿볼 기회가 많아졌다.

톱스타들은 대부분 슈퍼리치들과 비슷한 인테리어 선호도를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건축디자인 전문가는 "경제력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에 따른 자신감과 여유가 있어야 인테리어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함을 강조하는 공간으로 집을 꾸밀 수 있다"며 "할머니가 물려주신 이불장 하나, 어머니가 쓰시던 꿀단지 하나가 명품 가구보다 빛을 발하는 예가 많다"고 말했다.

[장박원 기자 / 이은아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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