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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급식 지원 학생들 대책 '무방비'

안양=뉴시스】이승호 기자 = '신종플루로 인해 저소득층 아이들이 굶고 있다.'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경기지역 초·중·고교의 임시휴업 사태가 잇따르고 있지만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받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재 경기지역 초·중·고교 가운데 임시휴업을 한 학교는 안양 A여고와 B고교, 파주의 C초교, 포천의 D초교 등 4곳이다.

이들 학교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들이 대거 발생함에 따라 길게는 8일동안 휴업을 하고,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있다.

문제는 이 기간동안 학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이들 저소득층 학생들이 굶고 있다.

지난 4일 휴업령이 내려진 A여고의 경우 전교생 1700명 가운데 급식지원을 받는 학생이 132명에 달하지만 이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 방학기간 중에는 그나마 도교육청 지원으로 지정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지만 지금은 학기중이어서 식당 이용도 불가능한 상태다.

같은날 휴업 한 B고교 역시 전교생 1870명 가운데 급식지원 학생이 154명에 달하지만 이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달 25일 임시휴업을 했다가 4일만인 같은달 28일 해제한 수원의 E고교 역시도 120명의 급식 지원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했다.

E고교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휴업을 했기 때문에 급식 지원 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끼니를 해결했는지도 확인된바 없다"고 말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각 지역 교육청 차원에서도 급식 지원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끼니를 굶는 학생들은 계속해서 늘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교육청, 안산교육청, 시흥교육청 등 경기지역 대부분의 지역 교육청 또한 급식 지원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3일 각 지역교육청에 '기존 토·공휴일 중식지원비 등에서 급식이 지원될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시달했지만, 도 교육청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시행여부 확인이나 현황파악은 돼 있지 않다.

A시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 지역에 휴업하는 학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휴업 학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식 지원을 받는 학생들이 문제인데 도 교육청과 함께 자치단체와 논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 초·중·고교에서 급식지원을 받는 학생들은 16만명에 달한다. 경기지역에서 7일 현재까지 신종플루로 인해 휴업을 했거나 휴업중인 학교는 3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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