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설계사 만나니 쇼핑보다 쉽네∼
서울에 사는 40대 주부 정모씨는 요즘 한달 10만원이 넘는 통신비를 아낄 방법을 찾느라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고 있지만 어려운 방정식 같은 통신요금의 해법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씨와 남편은 10여년 전 연애시절 커플로 가입한 A사의 이동전화를 지금도 사용 중이다.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아이는 각각 B사와 C사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쓰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케이블TV와 묶음상품으로 D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통신회사의 광고나 안내문을 보면 인터넷-이동전화-TV를 동일회사의 결합상품으로 가입하면 한 달 통신요금을 족히 30%는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넷 서비스에 남아있는 약정기간 때문에 위약금도 걱정되고, 이동전화 회사를 바꾸려면 새로 휴대폰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통신 결합상품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정씨 같은 고민에 빠진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최근 ‘결합상품 설계사’가 뜨고 있다. 수학공식처럼 어려운 결합상품 할인율을 소개하고 개인별, 가구별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맞춤형 컨설팅을 해 주는 게 결합상품 설계사의 역할이다.
그동안 통신회사들은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집전화를 각각 단품으로 팔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요금 할인율을 높인 결합상품으로 마케팅을 전환하면서 통신서비스에도 설계사가 필요하게 된 것.
결합상품 설계사가 고객을 만나면 우선 통신요금 지출 내역을 세밀히 체크한다.
서비스마다 다른 회사에 각각 가입돼 있다면 어떤 서비스 회사를 합치는 것이 비용을 많이 줄이면서 결합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지 짚어준다.
결합상품 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통신회사는 크게 KT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의 3개 군으로 묶였다.
3개 통신회사 군의 결합상품 설계사와 충실히 상담을 받으면 우리집도 통신요금 30%를 아끼는 알뜰족이 될 수 있다.
■KT, 100번에서 전문 상담
KT는 이동전화회사 KTF를 통합하면서 고객센터 상담요원 전체를 전문 결합상품 설계사로 교육시키고 있다. 소비자가 국번없이 100번으로 전화를 걸어 상담원을 찾으면 쉽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통신서비스 맞춤요금과 가입방법을 알려주고, 고객의 요청대로 해지와 가입도 대신 처리해 준다. 현재 전문 교육을 받은 100여명의 설계사가 상담을 하고 있지만 고객 문의가 늘어나면 인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유·무선 통신상품을 한 회사로 합쳤기 때문에 100번에서 상담을 받은 뒤에는 KT의 상품으로 즉시 가입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SK브로드밴드 ‘행복코디’, 찾아가는 설계사
SK브로드밴드는 결합상품 설계사의 이름을 ‘행복코디’라고 붙였다.
주로 여성 상담원들인데, 초고속인터넷 설치 기사와 함께 가정을 방문해 일일이 결합상품을 상담한다.
최근에는 VIP 고객을 일일이 찾아가 유·무선 결합상품과 요금할인율을 소개하고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전국 20개 고객센터에 43명의 ‘행복코디’가 활동하고 있는데, 오는 10월까지 전국 80개 고객센터에 약 1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VIP 고객뿐 아니라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찾아 요금설계에 나서 결합상품 요금할인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LG파워콤 ‘TPS설계사’ 맞춤형 서비스
LG파워콤은 연초부터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요금 설계사를 운영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TPS는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 등의 통신서비스를 3개 이상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TPS요금 설계사는 고객이 원하는 곳은 어디든 직접 찾아가 가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을 해준다.
LG파워콤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TPS설계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대리점-인터넷으로 통신요금 간단설계
아직 결합상품 설계사는 숫자가 적은 편이라 모든 사람이 맞춤형 상담을 받기는 어려운게 현실.
이럴 때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각 통신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기초 설계만 받아도 통신요금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KT는 옛 KTF의 직영 대리점과 전국 주요 지점에 있는 전화국 직원들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영업창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결합상품 교육을 강화해, 찾아오는 모든 고객들에게 언제라도 전문 상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전국 1100여개 대리점에서 결합상품은 물론, 유선 단품 가입과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 휴대폰만 구입하던 이동통신 대리점이 초고속인터넷이나 IPTV도 가입할 수 있는 통신 백화점으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또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는 휴대폰에서 바로 114를 눌러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무료로 결합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LG텔레콤은 고객이 대리점이나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어떤 요금제를 쓰는지, 얼마나 쓰는지, 통화패턴이 맞는지를 먼저 파악한다.
이동전화의 경우 고객이 대리점을 방문해 요금 문의를 하면 모바일 고객센터(휴대폰에서 **010)에 접속해 고객이 통화요금을 얼마나 쓰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전문상담에 나선다.
통화량, 평상시 이용시간, 통화요금, 요금제 등을 분석해주고 최적의 요금제를 비롯한 결합상품을 추천한다.
현재 1700여명의 고객센터 직원이 전문 요금상담을 할 수 있을 만큼 교육을 마친 상태다.
또 대리점도 그동안 직영점 중심으로 체제를 바꿔놓았기 때문에 4500여명의 직원이 모두 결합상품까지 전문지식을 갖춘 상담사라는 게 LG텔레콤의 설명이다.
또 각 통신사들은 모두 인터넷 홈페이지에 요금설계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고객이 스스로 자신의 통신 사용 패턴에 맞춰 요금을 설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놨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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