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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케냐 는 한국 을 따라해야한다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 정상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성공사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 아버지는 케냐 사람으로 195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당시만해도 케냐의 1인당 수입은 한국보다 더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한국은 산업화에 성공했고, 케냐를 비롯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케냐는 지금도 충분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충분한 농경지가 있는 만큼 식량을 자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고 "적절한 식량공급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과 제도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들은 앞으로 3년간 아프리카를 비롯해 가난한 국가들의 농업투자를 활성화하고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2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한국의 성공사례를 언급한 것은 한국이 빈곤했던 시절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탕으로 식량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적인 성장을 이뤄낸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 감축에 합의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로 한 것은 북한과 이란 등 잠재적 핵무기 국가들에게도 이에 동참하도록 요구하는 도덕적 정당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에 관한 국제적 규범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북한과 이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3월 워싱턴에서 핵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에 주요 신흥 경제국들을 추가해 새로운 협의 틀을 만드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과 같은 주요 국가들이 없는 상태에서 일부 글로벌 도전들에 대처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우리는 행동의 효율성과 능력을 결합하는 올바른 형태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흥 경제국들은 전날 열린 G14 회의에서 G8이 글로벌 경제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경우 자신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G14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러시아(G8)에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를 추가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G20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G14에는 빠져 있다.

이처럼 G8을 G14이나 G20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지구온난화나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데 G8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G8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와 환경, 글로벌 안보이슈등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지구온난화와 국제안보를 포함하는 모든 이슈에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해 "경제가 붕괴되는 대참사는 모면한 것 같지만 지속적인 세계 경제회복은 "여전히 멀었다"고 밝혔다.
nowher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