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전역에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수백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전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키르기스스탄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하루 전 북서부 소도시 탈라스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동부 나린과 수도 외곽 토마크 등에 이어 수도 비슈케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당 지도자들의 검거에 분노한 시위대 일부는 정부 건물과 검찰청, 방송국에 난입했습니다.
경찰의 총기 발사로 시위대는 물론 경찰까지 수백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인터뷰:카디로프, 반정부 시위 참가자]
"여기 총을 맞았어요. 근처에 있던 2명이 죽었어요. 왜 민간인에게 총을 쏘지요?"
5년 전 '레몬 혁명'으로 독재 권력을 무너뜨린 바키예프 대통령 정부지만, 기대와 달리 부패와 무능, 실업난과 언론 탄압 등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전기요금을 2배, 난방비를 5배로 대폭 올려 불만은 폭증했습니다.
[인터뷰:질디스벡, 반정부 시위 참가자]
"아카예프 정권을 지나 바키예프 정권이지만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아요. 여기를 둘러보세요. 젊은이들을 봐요. 우리 모두 가난하고 직업도 없어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강경대응 원칙을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대규모 참극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쿠르만벡 바키예프, 키르기스 대통령]
"탈라스 상황은 긴박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특히 긴장이 높았습니다. 정부 건물은 두 번이나 공격을 당했지요. 다 부서졌습니다."
주변국들은 정세 불안을 우려해 양측 모두에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군사기지를 두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자원외교를 벌여온 중국으로선 혼란을 원하지 않습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양쪽 모두에 대화와 자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키예프 대통령이 비행기를 타고 수도를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국은 급격하게 소용돌이 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전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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