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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의 영화축제, PIFF 오늘(16일) 폐막

누세리티 2009. 10. 16. 07:28

9일간의 영화 축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6일 폐막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이날 오후7시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박상민과 김혜선의 사회로 열린다. 이날 폐막식에는 KNN관객상과 선재상, PIFF메세나 상을 비롯해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상도 시상이 진행된다. 올해 신설된 비아시아권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 시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대만 출신 첸쿠오푸 감독과 가오췬수 감독이 공동 연출한 '바람의 소리'가 폐막작으로 관객에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는 역대 최다란 수식어가 계속 붙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함과 물량공세를 자랑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외 스타만 150여명, 그 중 할리우드 스타 조쉬 하트넷을 비롯해 장동건 이병헌 등 한류스타들까지 총출동해 부산의 밤을 그 어느 때보다 빛냈다.

상영작도 역대 최다인 70개국 355편이 초청됐으며, 월드 프리미어도 144편으로 역대 최다였다. 영화제 초반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동건과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이병헌,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는 얼굴 마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신들도 그들의 동정과 인터뷰, 기자 회견 등을 빠르게 세계에 타전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알리는 데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영화제는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하는 영화제'를 표방한 것에 걸맞게 내실 있고 안정적이게 진행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선 할리우드의 월드 클래식 작품과 80년대 한국 감독들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 회고전, 추모전을 비롯해 이번 영화제를 찾은 다리오 아르젠토, 코스타 가브라스,조니 토 등 거장들의 영화들이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등 국내에 낯선 영화들은 다양한 세계 영화를 관객에 알렸다. 개막작을 한국영화로 선정한 것을 비롯해 한국영화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

이런 노력에 관객은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폐막작까지 결산할 경우 역대 최대 관객인 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제는 상영작 편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상영횟수와 유료 좌석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유의미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 올해 눈에 띄는 점은 국제영화제답게 외국인 관객이 급증한 것과 연령층이 다양화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는 관객의 대부분은 한국인이었지만 올해는 외국인 예매 시스템 도입으로 외국인 관객이 급증했다. 또 그동안 젊은 관객층이 주류였던 데 비해 추모전과 회고전 등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돼 올해는 중장년층 관객들이 부산에 많이 몰렸다.

영사사고가 크게 준 것도 주목된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사사고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반면 올해는 영화제측의 철저한 대비로 영사사고가 한 건에 그쳤다.

톱스타들이 몰린 데 비해 별 탈이 없었던 데는 안정적인 운영시스템 탓이 컸다.
역대 최대 상영작과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등 빅스타 방문으로 지난해에 비해 몸집이 더 커졌지만 큰 잡음은 들리지 않았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아시안필름마켓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아시안필름마켓은
올해 아시안필름마켓은 세일즈 오피스가 지난해 41개에서 45개로 증가했고 참여업체도 72개에서 75개로 증가했다. 마켓 스크리닝 숫자도 지난해 38편에서 43편으로 증가했다.

올해 AFM의 거래 금액은 약 200만 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 '워낭소리'가 대만에, '고사:피의 중간고사'가 태국 일본 프랑스에 판매됐다. 또 '외톨이'는 태국에 판매됐고, 올해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와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마더' 등은 대만 일본 싱가포르 홍콩 프랑스 등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영화 및 세계영화 흐름을 선도하려는 노력도 주효했다. 부산 프로모션 플랜(PPP) 프로젝트 30편에 대해 연일 미팅이 이어졌다. 총 500여회의 미팅이 성사됐고 공동제작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주최로 열린 KPIF(Korean Producers in Focus)도 100여명의 프로듀서들이 모였다.

'아바타'의 제작자 존 랜도우가 참석한 3D컨퍼런스도 올해 주목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물론 아쉬움도 적지 않다. 영화제를 뜨겁게 달굴 화제작, 특히 아시아 지역 영화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은 점은 곱씹어볼 문제다. 미래를 준비한 나머지 현재를 잊을 수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아시안필름마켓이 도쿄필름마켓과 아메리칸 필름마켓과 시기적으로 비슷해 계약 성사가 부족한 것은 매년 지적되는 것이다.

올해는 그동안 영화제의 중심이었던 해운대에서 센텀시티로 중심이 옮겨간 것도 예년과 다른 풍경이었다. 영화제 주상영관이 이쪽으로 몰리면서 자연스레 관객의 동선도 많이 바뀌었다. 이벤트를 즐기려는 관객이 해운대로 몰렸다면 순수하게 영화를 찾는 관객은 센텀시티로 발길을 돌렸다.

셔틀버스 운행이 적어 교통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렸으며, 영화제가 분산된 느낌을 주기는 했다. 그러나 센텀시티 인근에 영화제 전용관인 두레리움이 건설되고 영진위와 부산지역방송인 KNN도 이 지역으로 이전되는 만큼 앞으로 영화제 중심이 센텀시티가 되기 위한 과도기적인 형상으로 볼 수 있다.

고 장진영의 추모관은 급히 마련된 터라 배우를 차분히 추모하는 자리라기보다 눈요기에 가까워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 영화제는 개막식을 지상파로 생중계하고 부산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화를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에 걸맞은 안정적인 운영이 돋보였다. 이제 다시 영화에 대한 재조명과 집중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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