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지웅 기자 = 술이 세지 않은데도 술자리에서 생생하게 버텨 동료들의 귀가를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죠.
정신력이 강해서일 수도 있지만 덜 취하는 나름의 비법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헬스톡톡 주치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아무리 술이 세도 연이은 과음과 폭음에는 쓰러질 수 밖에 없다"며 "주량을 자랑하듯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합니다.
술자리가 잦아 건강이 걱정되거나,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알코올 흡수를 줄이고 덜 취하는 방법에 신경써야 합니다.
음식의 종류와 방법에 따라 위의 알코올 분해능력이 달라지고, 폐와 소변을 통해 알코올 배출을 증가시키는 정도도 차이가 납니다.
박 교수는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남성 73.5%, 여성 41.5% 가 음주를 하는데 하루 소주 1병 이상의 위험 음주를 하는 경우가 22%나 된다"며 "하루 1~2잔의 음주도 심혈관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뇌 건강에는 백해무익하므로 과음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몸에 흡수되는 알코올량을 줄이자면 공복에 술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또 과일이나 토마토, 당근과 같은 채소를 안주로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과일의 과당은 알코올 분해 속도를 40-50% 증가시키고 채소의 섬유질은 위에서 술의 배출 속도를 느리게 하므로 알코올을 더 많이 분해하도록 돕는다"고 조언합니다.
밥과 소량의 과일 등 약간의 탄수화물을 함께 먹는 것도 좋습니다.
술은 간에 저장된 당을 끌어내 쓰는 것을 방해하는데,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뇌가 쓸 당을 공급하므로 뇌 활동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술을 깨려고 일부러 구토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드물게 식도가 찢어져 더 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무리하지 말고 충분한 수분 섭취 등에 힘쓰라"고 설명합니다.
술을 마실 때 물을 자주 마시면 소변을 통한 알코올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은 수분과 친화력이 있기 때문에 흡수된 알코올은 주로 체수분(몸을 이루고 있는 물)에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박 교수는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과 저체중자, 고령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 이유는 체수분양이 적기 때문"이라며 "음주시에도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서 알코올이 제거되는 속도를 늘리는 것도 알코올의 악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jw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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