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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6강 가는길 더 넓어졌다

23일 운명의 나이지리아
아르헨, 그리스 격파땐
한국 비겨도 16강행
아르헨, 그리스에 패할땐
나이지리아戰 골득실 계산
2골차 이상 승리땐 안전

한 수 위임을 인정해야 한 아르헨티나전이지만 16강 진출의 여지는 오히려 넓어졌다. 경우의 수를 따지자면 희망적이다.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2승을 한 팀도, 2패를 한 팀도 마지막 경기까지 통과 여부를 알 수 없는 게 4팀이 물고 물리는 조별리그의 타고난 속성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순수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우리에게 유리해졌다. 강호 아르헨티나가 최종전에서 그리스를 이겨주면 우리는 나이지리아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간다.

이젠 확률 게임이다. 우선 나이지리아를 이기면(승점 6점) 16강이 보인다. 나이지리아는 부상병동에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도 있어 전력이 약화된 상태. 따라서 우리가 이기거나 최소한 비길 수 있는 상대다.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에 비기거나 지면 조 2위로 16강에 간다. 최악의 변수는 아르헨티나가 최종전에서 1.5군을 내보내 졸전 끝에 그리스에 패할 경우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 그리스 한국이 모두 승점 6점이 된다. 골득실 상황이 좋은 아르헨티나(+3)의 1위가 유력하다고 볼 때, 그리스와 우리가 2위를 다퉈야 한다. 그리스와 우리는 현재 골득실(-1)이 같다. 득실 차가 같다고 해도 득점(현재 3점)이 많은 우리가 아직까지는 유리하다. 두 골차 이상 이기면 16강행이 확실하다.

나이지리아와 비겨도(승점 4점) 희망은 있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만 이겨주면 계산 끝. 조 2위로 16강에 나간다. 만에 하나 그리스가 이기면 우리는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승점은 4점으로 같지만 골득실 차에서 밀리기 때문. 그리스와 아르헨티나가 비기면 셈이 다시 복잡해진다. 한국과 그리스가 승점 4점을 갖고 2위를 다툰다. 현재 한국은 골득실(-1)에선 그리스와 같지만 득점(3점)이 한 점 많아 유리하다. 다만, 비겨도 골을 많이 넣어야 안정권에 들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 지면 무조건 탈락이다. 나이지리아와 한국이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골득실에서 나이지리아에 뒤지기 때문에 우리는 조 3위 이하로 밀린다. 그리스-아르헨티나전 결과와 무관하게 짐을 싸야 한다.

B조 예선 마지막 두 경기인 한국-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경기는 2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각각 더반과 폴로크와네에서 동시에 킥오프된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만큼은 야속하게도 똑같은 시간에 출발선을 끊는다.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도 계산기를 꺼냈다. 특히 2패로 꺾인 '슈퍼이글스'(나이지리아)의 필사적인 쇄도가 예상된다. 생존게임에 한 치의 방심도 있을 수 없다. 월드컵의 미소가 어디를 향할지 도박사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임희윤 기자/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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