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장' 엄수..이 대통령 등 2천800여명 참석
추도사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대전현충원 안장..유족 "영면 하소서" 오열.통곡
(평택=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故 '천안함 46勇士'의 숭고한 넋을 국민들의 가슴 속에 담는 영결식과 안장식이 29일 해군 평택 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해군장'으로 엄숙히 거행됐다.
◇전우의 '마지막 길'..영결식 =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어 희생 장병들에 대한 경례 및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에서 이 대통령은 고귀한 젊음을 국가를 위해 바친 故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46명의 희생장병 모두에게 일일이 화랑무공 훈장을 추서했다.
장례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들이 남긴 살신보국의 참군인 정신은 모든 국민이 자자손손 이어 누릴 자유와 번영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우리 국민에게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김현래 중사(27.해군부사관 196기)는 추도사를 통해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하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전우들에게 더 큰 용기를 주고, 우리의 바다를 굽어 살피시어 이 나라를 지켜주소서"라며 추도사를 맺었다.
이 대통령 내외와 김태영 국방부장관 등 주요 군 지휘관과 유가족 대표 등의 헌화 및 분향에 이어 9발의 조총이 발사되고, 군함 부두에 정박 중인 함정들은 10초간 기적을 울렸다.
해군 군악대 중창단 20명이 천안함 용사들이 평소 즐겨 부르던 '바다로 가자'와 '천안함가'를 합창하는 가운데 46용사의 영정은 전우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는 천안함 생존장병 46명에 의해 운구됐다.
해군 의장대 208명이 도열한 가운데 호위병 2명의 선도로 대형 태극기와 해군기를 앞세운 운구행렬은 용사들의 영현과 영정과 위패, 훈장, 운구함 순으로 이동했다.
영현과 영정은 군항부두 내 정박 함정에서 울리는 5초간의 기적소리와 함께 하늘로 높이 떠오르는 해군 정모와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풍선 3천 개를 뒤로 한 채 2함대 정문을 거쳐 해군 아파트로 이동했다.
모든 함정의 승조원들은 정복 차림에 함정의 뱃전에 도열, '대함경례'로 최고의 예우를 표시했다.
해군아파트를 지날 때에는 도로변에 도열해 있던 해군 장병 가족과 주민들이 "편히 쉬시라"며 고인들에게 국화꽃을 헌화했고, 태극기를 저마다 손에 든 원정초교 4∼6학년생 300여명이 흰색 풍선과 추모의 글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는 "천안함 46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의 성명서를 냈다.
◇"영면 하소서"..현충원 안장식 = 2함대를 영원히 떠난 46용사의 유해는 이날 낮 1시 30분께 유가족들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했다. 대전현충원이 문을 연 1979년 이래 최대 규모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안장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과 묵념, 종교의식에 이어 유해, 화랑무공 훈장과 함께 놓인 고인들의 영정을 향한 유가족들의 헌화와 분향으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마지막 길을 떠나보내야하는 아들과 남편들의 영정과 유해가 담긴 봉안함을 부여잡고 한없이 오열과 통곡을 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국가보훈처처장, 대전 및 충남지역 기관장 등의 헌화 및 분향, 9발의 조총발사와 묵념도 진행됐다.
이어 사병 제3묘역에 특별조성된 308합동묘역으로 유해를 옮겨 하관 및 허토, 성분 등의 순으로 최고 예우를 갖춰 진행됐다.
가로 10위, 세로 5위씩 총 165㎡ 규모로 조성된 합동묘역 맨 앞줄 중간에는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고 적은 표지석이 세워졌다.
故 이창기 준위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교묘역이 아닌 천안함에서 생사를 같이 한 전우들과 함께 안장됐다.
합동묘역 건너편 50m거리의 장교 제3묘역에는 희생장병들을 구조작업하던 중 순직한 故 한주호 준위의 묘소가 자리해 있어 천안함 46용사들과 영면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km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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